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5곳이 3분기에 거둔 순이익 전망치는 2조95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 많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1년 만에 22% 늘어난 3조7905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적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KB금융지주다. 3분기 예상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5% 증가한 8390억원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3조7905억원)도 47% 늘어난 것으로 점쳐졌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대출 평잔이 증가한 것은 8·2 부동산 대책이 도입되기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신용대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호실적이 기대되는 데 비해 주가는 그동안 못 올랐다. 부동산 규제는 물론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 출현도 악재로 작용했다. 9월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12개월 만에 은행주를 순매도(1700억원 가량)하기도 했다.
3분기 호실적이 가격적인 매력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발표될 이달에는 투자심리가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국채수익률이 꾸준히 오르면서 금리도 은행주에 유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규제 리스크는 염두에 둬야 한다.
최정욱 연구원은 "당국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며 "규제 이슈는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관리방안도 가계대출 규제가 핵심"이라며 "대출 성장률을 떨어뜨려 장기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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