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용한 취임 100일…갈 길은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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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10-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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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구원투수로 나선 홍준표 대표가 10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의 행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명확한 것은 여전히 그가 가야 할 길이 첩첩산중이라는 점이다.

인적청산의 칼을 꺼내들었지만 당은 여전히 쇄신의 기로에 서 있고, 내년 지방선거 전 보수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도 안고 있다. 여당의 반토막 수준의 지지율을 바탕으로 대여투쟁도 벌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듯, 홍 대표는 이날도 여의도 당사로 출근해 오는 23일 떠나는 방미일정을 준비했다. 통상 100일의 소회 등을 밝히는 기념 기자간담회 등을 여는 것과 달리, 별도의 공식일정은 없었다.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땅에 떨어진 보수 정당의 입지를 되찾기 위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당의 주자로 나섰던 그다. 고배를 마셨음에도 대표로 화려하게 부활하며 그는 '당 재건'을 외쳤다.

그리고 두 달 후, 그는 혁신위원회를 앞세워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에 대한 '출당'을 권유하면서 본격적인 홍준표 체제 강화에 나선 상태다.

당내에서의 평가는 다소 상반된다.

우선 인사문제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대규모 장외투쟁까지 강행하는 등 제1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명확히 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여투쟁을 이끌며 당내 단합을 도모하는 한편,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내세우며 안보정당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에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반면 사실상 장외투쟁이 성과없이 끝나며 여론전에 실패했다는 지적과 함께, 더딘 혁신 작업 등 당초 기대감에 못 미치는 활동을 보여줬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홍 대표와 혁신위는 당 쇄신작업에 있어 사실상 최대 난제였던 계파갈등 문제를 뒤로 미뤄왔다. 지난달 말에야 이 문제에 손을 댔지만, 그마저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을 기점으로 본격 논의를 시작하기로 하면서 여전히 뇌관으로 꼽힌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 일시와 관계없이 인적 청산 작업을 시작할 경우에도 당내 갈등을 어떻게 수습해 갈 지는 홍 대표가 안게 된 앞으로의 과제다. 

이밖에도 풀어가야 할 과제는 많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의 표 결집을 위한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가 걸려있다. 당내에서 일부 의원들이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과 함께 물꼬를 트고 있으나, '흡수통합'을 주장하는 홍 대표의 구상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홍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으로는 혁신,우혁신하고 밖으로는 보수우파 대통합으로 탄핵 이전의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민심이었다"면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대여투쟁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당장 전임정부에 대한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 '정치보복'을 외치며 반기를 든 한국당은 정치보복 특별위원회 구성 등으로 대응책을 내놓은 상태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8∼9일 성인 1047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포인트)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20.0%였다. 지난 주보다는 2.9%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51.1%에 달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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