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코스피 예상범위는 연내 2600선 안팎이다. 이미 지수가 2458.16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연말까지 6%에 가까운 상승 여력이 있다는 거다.
먼저 실적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코스피 상장법인이 3분기에 거둔 순이익 예상치는 1년 전보다 52% 많은 36조4607억원에 달한다.
배당을 늘릴 총알이 충분해졌다.
올해 역시 최고치 경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을 결정한 기업 수와 배당총액은 해마다 늘어왔다. 현금배당 수익률도 2013년 1.03%에서 2016년 1.66%로 3년 만에 0.6%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게다가 올해에는 수익률이 1.8%를 넘어서면서 2%대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점쳐진다.
깜짝실적뿐 아니라 스튜어드십코드도 이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기관은 현재까지 총 6곳뿐이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예정자가 52곳에 달한다. 정책적으로도 실적 개선이 배당 확대, 투자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스튜어드십코드 참여가 미미했지만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 요구가 커지면서 도입 기관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점에 기업 수익성도 개선됐다"며 "배당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전했다.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투자하면 올해 결산배당 소득까지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고배당 기업에 대한 과세특례에 따라 배당액 2000만원까지는 9% 저율로 원천징수한다. 초과 배당소득에 대해서도 종합소득세액을 계산할 때 5%를 세액공제해준다.
종목별로는 최근 3년 동안 현금배당 수익률이 3% 이상인 곳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메리츠종금증권(5.0%)과 두산(4.6%), SK텔레콤(4.2%), 대신증권(4.0%), 동양생명(4.0%), 메리츠화재(4.0%), 에쓰오일(3.6%)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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