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가 태양광‧풍력발전보다 친환경적인 발전이라는 주장이 미국 환경운동가로부터 제기됐다.
특히 한국은 경제적이고 안전한 원전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이며, 지리적‧환경적‧경제적인 측면에서 태양광‧풍력발전보다 원전이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청정에너지 연구단체 환경진보의 마이클 셸렌버거 대표는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신고리5‧6호기 공론화 시민참여단에게 드리는 공개서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기존 화석연료를 풍력‧태양광으로 대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셸렌버거 대표는 2008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환경 영웅’으로 그린북어워드(Green Book Award)를 수상한 작가이자 정책전문가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원자력 에너지의 미래’ 태스크포스(TF) 자문위원이다.
그는 “원전 발전량을 풍력으로 대체할 경우 원전 부지의 35배, 태양광은 17배 필요한데, 한국은 지리적으로 적절한 곳이 적어 숲이나 농지를 덮어야 한다”며 “풍력‧태양광에서도 독성물질이 나오고, 원하는 만큼의 전력생산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채굴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경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전을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해도 1500만~2700만대의 자동차가 발생시키는 오염량에 해당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LNG 대체에 따른 추가비용으로 일자리 34만개를 창출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의 연 에너지 수입 비용 중 0.5%만 원전에 쓰인다”고 덧붙였다.
또 “모든 디젤엔진이 전기차로 전환되면 전력발전량을 30~50% 더 늘려야 하는데, 화력발전을 건설해 대기오염을 늘리거나 일자리 창출에 사용될 돈을 LNG발전에 써야 한다”며 “원전은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경제성을 강조했다.
셸렌버거 대표는 한국 원전에 대한 안전성과 기술력에 대해서 신뢰감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 동일한 원전을 표준화해 건설하면서 많은 기술을 축적했고, 안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대비하고 있다”며 “한국은 경제적이고 안전한 원전을 지을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중국‧러시아와 경쟁할 유일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원전에 대한 객관적이지 않은,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일부 반핵론자나 단체가 과학적 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두려움을 주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시민참여단이 사실과 정확한 정보에 근거한다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탈핵정책이 한국의 원전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떨어드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주장도 폈다.
셸렌버거 대표는 “영국‧케냐 정부 관계자가 한국 대통령의 탈핵 발표 이후 한국의 원전 수출과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원전 건설과 관련해 케냐는 한국에서 러시아로 돌아섰고, 영국도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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