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권영수 '가시방석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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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7-10-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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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 분위기 밀려 30일 종합 국정감사에 동반출석 유력

  • 단말기 자급제 등 통신정책 외 오너리스크 집중질의 예상

(왼쪽부터)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다가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정감사에는 이동통신사 2·3위 수장인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오는 30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기정통부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CEO의 출석 여부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황창규 회장과 권영수 부회장 모두 출석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열린 과기정통부 국감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CEO 중 유일하게 증인으로 나서면서 양사의 압박감은 더 심해지고 있다.

통상 국감시즌이 되면 기업 입장에선 CEO 출석 요구가 달갑지 않다. 기업의 사령탑을 불러다 놓고 호통과 면박을 주는 ‘군기잡기’의 장이 되기 일쑤기 때문이다. 특히 단말기 완전자급제, 고가요금제 유도 등 통신비 정책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통신사 대표가 증인으로 나서는 것은 여간 부담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앞서 박정호 사장은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해외 출장을 사유로 불출석했던 황창규 회장과 권영수 부회장과는 확연히 대비된 모습이 연출됐다. 박 사장은 여야의원들의 집중 질의속에서도, 차분하고 성실한 태도로 민감한 질문에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답변을 이어나가며 호평을 이끌었다. 다수의 의원들은 “박정호 사장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국감에 참석해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는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반면 국회 과방위 원내교섭단체 3당 간사들은 증인 출석 요구를 일방적으로 거부하는 행태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합감사 때도 증인이 나오지 않으면 당사자는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국감 한 관계자는 “여야의원들이 증인으로 나오지 않은 황 회장과 권 부회장에게 들으라는 듯이 박 사장을 띄워줬다”면서 “돌아가는 모양새로 봐서는 나머지 이통사 CEO도 나오지 않으면 안될 분위기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만 나팔을 분 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T와 LG유플러스 내부에서는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이번 국감에는 CEO가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이 국감 첫날 해외출장으로 간 것을 두고 급조된 도피성 출장이라는 이야기가 나도는 데 사실과 다르다”라며 "종합국감 출석 여부는 아직 미정이나, 해외출장 일정에 따라 다소 유동적인 부분은 있다”라며 참석 여지를 남겼다.

실제 황 회장은 국감 기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위치한 스페이스X 본사에서 스페이스X의 일런 머스크(Elon Musk) 회장, 그윈 숏웰(Gwynne Shotwell) 사장과 만나 무궁화5A 위성 발사계획 및 향후 파트너십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향후 유럽 ICT 기업과도 회동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 또한 이번 종합감사에서는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로는 참석한다는 방침인데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국감기간동안 추가적인 의혹이 번지지 않는다면 더이상의 증인 채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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