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활동하던 이슬람 무장단체 수괴 2명이 정부군과의 교전 끝에 사살됐다고 CNN과 NHK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부터 이슬람 무장단체 격퇴전이 벌어지고 있는 민다나오 마라위 시에서 IS 추종세력인 ‘아부사야프‘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과 ’마우테‘ 지도자 오마르 마우테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마우테의 공동 지도자로 알려진 오마르 마우테의 형제 압둘라 마우테는 지난달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FBI가 현상금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걸고 수배해 온 하필론은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하고 동남아 지도자로 활동한 인물이다. 올해 5월에는 마우테와 손잡고 세력을 키우면서 IS 거점 구축을 도모해왔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내리고 토벌작전을 시작했다. 소탕전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피해도 늘었다. 지금까지 민간인 47명을 비롯해 1000여 명이 사망했고 피난민은 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개월 동안 계속된 공습으로 도시 상당 지역이 파괴됐다.
이번에 반군 수괴들이 사망하면서 필리핀 정부는 반군 토벌작전이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도자 사망으로 추종자와 동맹 반군들의 보복 공격이 거세지고 자리를 노리던 젊은 지도자가 새롭게 부상할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고 AF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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