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국채금리)이 급등했다. 중국 중앙은행의 수장인 저우샤오촨(周小川) 총재의 '부채'에 대한 경고, 경기 안정 등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도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6일 3.71%로 뛰며 올해 최고치는 물론 2015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17일 보도했다.
국채수익률 급등은 중국 국채 수요가 줄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국경절 황금연휴 이후 국채 시세가 나빠지기 시작했고 통화당국 수장의 '기업부채 경고' 발언이 이러한 흐름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휴 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중국 국채수익률은 저우 총재가 기업부채 단속 고삐를 당길 뜻을 밝히면서 3.71%로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의 부채 문제와 이와 관련한 당국의 움직임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심각한 부채는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중국 경제의 잠재적 리스크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257%, 기업부채는 166%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가 안정되고 각종 거시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것도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줬다. 중국 경기 전망이 낙관으로 기울면서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채보다는 리스크는 커도 수익성이 높은 증시 등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
연휴 전 인민은행이 부분적으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조치를 단행하는 등 바짝 죈 돈줄을 살짝 풀었지만 이에 따른 효과가 미미해 이 역시 국채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줬다.
문제는 아직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국채 수익률 상승 공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친한(覃漢) 국태군안증권 채권전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내 4%까지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는 투자자가 채권시장에 대해 △4분기 채권 공급 압력증가 △경기 개선 지속 △레버리지 축소 속 낮은 통화확대 가능성 △금융 레버리지 축소 정책의 잇따른 등장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신용대출과 사회융자 등 통계로 볼 때 유동성 개선 흐름이 명확하지 않다"면서 "단기적으로 국채 투자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창(華創)증권은 "경기 펀더멘털, 시장상황 등을 고려할 때 4분기 중국 국채 가격이 크게 하락해 수익률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며 "곧 공개될 3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기대 이상일 경우 그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경기 개선 흐름이 국채가격 하락을 촉발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된 펀더멘털이 채권시장의 단단한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금융기관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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