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도부는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날 법원의 구속 연장을 ‘정치보복’이라 말한 데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은 어제 재판에서 법원의 구속 영장 발부는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이라며 여전히 국정 농단을 부인했다”면서 “적폐 청산을 두고 정치보복이라 규정한 자유한국당과 궤를 같이하는 망발”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적반하장과 후안무치의 불순함이 이보다 더할 수 없을 것"이라며 ”천번 만번 통렬히 반성하고 석고대죄해도 부족할 판에 첫 발언이 사법질서를 부정하는 궤변이라는 점에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 역시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참으로 실망스럽다”면서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흔한 반성이나 참회하는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겨울 국정농단과 권력 사유화에 저항해 촛불을 들었던 1600만명의 국민들을 모욕한 것이며 사법부를 부정한 선동으로 언어폭력”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탄핵 당한 대통령의 발언으로 부적절하며 만일 그가 현직 대통령이었다면 이 발언만으로도 탄핵감”이라며 “정치보복인지 판단 여부는 역사와 국민의 몫이다.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자숙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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