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내년 초 아동용 웨어러블 '아키(AKI)'를 출시하며 아동용 스마트워치(키즈워치)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시장에 쏟아지기 시작한 키즈워치를 뒤늦게 네이버가 공개하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키즈워치 시장에 불씨를 지피며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하게될지 소형 하드웨어(HW)를 만들었다는 상징적인 메시지만 전달하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17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2017'에서 공개된 '아키'는 내년 1월경 출시를 목표로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있는 중이다.
송창현 네이버 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아키(AKI)'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자녀의 위치는 가장 소중한 정보라는 점에 착안해 기획된 웨어러블 디바이스"라며 "생활환경지능이라는 (네이버의)기술 비전 아래 공간과 이동에 대한 연구를 이어 온 네이버랩스의 위치 측위, 장소 이해 기술을 기반으로, 정확한 위치 파악뿐 아니라 장소와 상황까지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능면에서는 이미 SK텔레콤·KT 등 이통사에서 내놓은 키즈워치 제품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SK텔레콤이 지난 9월 말 출시한 '쿠키즈워치 준3'는 안전·안심 관리 서비스를 한층 강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모듈을 2개 탑재하고 기지국,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을 이용한 위치 확인으로 실내외의 측위 정확도를 대폭 개선해 선보였다. 위치 측정 시간도 축소해 실시간 위치 파악에 정확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특히 최근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누구'를 적용시킬 계획을 밝히며, 사실상 네이버 아키는 준3의 뒤를 밟게 됐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키즈워치를 내놓긴 했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KT는 라인프렌즈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유사한 기능의 캐릭터 키즈워치 '라인키즈폰1'을 공개했지만, 기준치를 넘는 니켈 용출 논란이 발발했고 LG유플러스는 키즈워치 '쥬니버토키'가 성장 정체에 빠지며 지난 3월 생산을 중단했다.
이처럼 이미 키즈워치 시장의 80%를 SK텔레콤이 선점하면서, 후발주자 네이버가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 탑재가 해법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ICT업계 관계자는 "미아방지 ICT 디바이스 보급률이 2025년에 53%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라면서 "네이버가 '아키'를 웨어러블 기기라는 상징적 의미로만 남기지 않으려면 추가되는 다양한 기능들이 부모들의 이목을 끌어야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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