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조 굴릴 국민연금 CIO 선임에 촉각

김희석·한동주·박봉권 하마평

누가 600조원대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을 맡을까.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새 기금운용본부장을 뽑기 위한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국민연금 이사장 선임을 마무리하는 대로 진행한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기금운용 틀을 짜는 중요한 자리다. 이런 자리를 강면욱 전 본부장이 갑자기 사퇴하는 바람에 석 달째 비워뒀었다.

국민연금은 전달 18일 이사장 후보 면접을 진행한 후 김성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후보군 3명을 확정해 보건복지부에 넘겼다.

복지부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 주 안에 최종 후보를 청와대에 임명 제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이사장 임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CIO 인선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이사추천위는 비상임이사로 구성돼 언제든 열릴 수 있다"며 "연말까지 두 달 넘게 남은 만큼 연내 기금이사를 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로는 김희석 NH농협생명 부사장과 한동주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이 오르내린다. 세 명은 모두 과거 기금운용본부에서 일한 경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뿐 아니라 구재상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대표와 이동익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국장, 유정상 한국예탁결제원 감사, 안효준 BNK투자증권 대표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연금 내부에서는 기금운용본부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조인식 해외증권실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내부 인사인 만큼 정치적인 입김에 자유롭다는 점이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