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철에 크고 작은 풍수해 12건이 일어나 인명과 재산피해가 각각 7명, 약 980억원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행정안전부가 2007~2016년 최근 10년간 풍수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해에 평균적으로 인명피해 16명, 재산피해 3216억여 원이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 풍수해 대책 추진으로 인명피해는 과거보다 56% 가량이 감소했고, 재산피해 역시 70% 가까이 줄었다.
올해 가장 큰 피해 사례로는 7월 16일 청주에 내린 단시간의 집중호우가 꼽힌다. 당시 1시간에 91.8㎜, 3시간 197.1㎜ 비가 쏟아져 도심지 침수 및 산사태 발생 등 충청지역은 5명의 인명피해와 784억여 원의 재산피해를 겪은 바 있다.
앞서 행안부는 2월 말부터 급경사지, 하천변 주차장 등 취약지역을 전수 조사해 위험요인이 있는 우려지 2528개소를 선정, 공무원과 주민대표가 예찰 및 사전대피 등의 안전관리를 맡았다. 새 정부 출범 초기에는 '국민안전 100일 특별대책'을 벌이기도 했다.
아울러 행안부는 최근 강우의 특징이 단시간, 특정지역, 취약시간대 등의 특성을 보임에 따라 관계 부처 및 전문가와 전담팀을 꾸려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실제 중부지방에는 지난 7월 1~29일 장마기간에 439㎜ 비가 내려 평년(366.4㎜)의 120%로 많았다. 7월 한달의 전국 강수일수도 17.5일(평년 14.4일)로 길었다. 7월 1~11일 543.5㎜ 비가 퍼부은 강원 홍천은 연강 수량의 절반 정도 양이 집중됐다.
이에 호우특보 발표 기준 시간을 줄이거나 강우량을 늘리는 등 특보기준을 조정할 시점이 된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 또한 하수도, 우수저류시설 등 수리시설의 설계빈도를 상향 조정할 필요성도 있다.
정종제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이번 여름철에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았으나 국민 협조와 지자체 등 관계 기관의 노력으로 피해가 줄었다"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곧장 보완해 풍수해 대책을 한층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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