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 20번째 종합우승·대회 6연패 도전...이색 참가 선수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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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7-10-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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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제안한 '3D디지털게임아트' 시범직종 채택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 종목에 출전한 한국대표단 선수들[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 종목에 출전한 한국대표단 선수들이 화제다.

17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는 42개 직종 46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중 우리나라가 지난해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총회에서 제안한 3D디지털게임아트가 시범직종으로 채택돼 귀추가 주목됐다.

3D디지털게임아트란 게임과 애니메이션 제작 등에 필요한 다양한 그래픽 툴(Tool)을 활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 직종에는 충남디자인예술고등학교의 김은호 선수(18)가 출전했다.

김 선수는 "우리나라가 제안해 채택된 직종의 첫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돼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식 종목인 레스토랑 서비스는 우리나라가 8년 만에 선수를 출전시켜 관심을 모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 레스토랑 서비스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임영섭(19·제주한라대) 선수를 출전시켰다.

레스토랑 서비스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평가한다. 일반 및 고급식당 서비스를 비롯해 소믈리에, 바리스타 등 외식·호텔 산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역량을 평가한다.

출전자는 다양한 요리뿐 아니라 와인, 커피와 칵테일, 디저트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해야 한다. 또 서로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고 플레이팅(Plating) 등 식기류 배치, 냅킨을 접는 방법 등 서비스 전반에 걸친 모든 과정이 평가 대상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 36회 대회에서 금메달을, 2003년 37회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후 2009년 캘거리 대회를 마지막으로 참가자가 없어 그동안 출전을 하지 못했다.

푸드 앤 비버리지(Food & Beverage) 매니저를 희망하는 임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약 3개월간 호주의 한 카페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이후 한국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우연히 레스토랑 서비스 직종 국가대표를 선발한다는 공문을 보고 출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은 제가 요식업에 종사하더라도 경영을 하길 원하셨고, 기능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하니 반대가 심하셨다"며 "메달을 획득해 레스토랑 서비스 종목을 널리 알리고 서비스 직종에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인식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헤어디자인, 화훼 등 여성들이 많이 참가하는 직종에 남성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헤어디자인 직종에 참가한 김근택 선수(22·안미경헤어비전)는 금메달을 목표로 어머니와 함께 아부다비에 왔다. 김 선수는 대회 때마다 손끝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두 시간 정도만 잠을 청하고 대회에 임한다고 했다.

화훼장식 직종에 참가하는 이건호 선수(20)도 "화학과로 진학했던 아들이 갑자기 화훼장식을 한다고 하니 아버지가 많이 당황하셨다"며 "이제는 아버지가 누구보다도 든든한 지원군이고, 이번 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따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중동에서 열리다보니 현지 적응력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대회와 동일한 장비 적응 훈련 및 대회 실전경험을 익힐 수 있도록 해외 전지 훈련을 했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20번째 종합우승 및 대회 6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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