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는 야당 의원들이 박원순 시장 3선 도전을 성토하는 장으로 몰아갔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서울 서초을)은 박 시장의 지난 6년 재임기간을 평가하며 "서울시의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실패했다.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지, 3선의 자질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그간 성과 통계를 공개하면서 사회복지 지출비율이 올해 36.2% 수준으로 2011년(23.6%) 대비 12.6%p 늘어난 반면 SOC(사회간접자본) 등 미래를 위한 투자(2011년 6%→2016년 5.4%)는 꾸준히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또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공기관의 신뢰도는 매년 하락해 2016년 10점 만점에 5.07점을 기록했다. '사회안전 인식도' 조사에서는 2명 중 1명 이상이 불안하다고 인식했다. '문화환경 만족도'는 절반인 5.6점에 그쳤다.
박 의원은 권익위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및 출산율 전국 최하위, 실업률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가운데 2위 등 다른 시도와 비교해 경쟁력이 뒤처지는 부분도 꼬집었다.
박 의원은 "(민선 6기 초)2년은 열심히 했지만 나머지 4년이 수준 이하다. 17개 광역지자체 중 낙제 성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감이라든지 닥친 현안이 엄중해 서울시정을 챙기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내년도 지방선거 때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설 것이란 일명 '경남 차출설'에는 "언론에 보도된 것은 알고 있으나 전혀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도 이런 박 시장의 답변에 "3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이 안 나온다"며 "이 시점이면 다시 서울을 이끌겠다는 연임 의지가 명확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냈다.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안산 단원을)은 "박 시장은 3선이 아니라 저희와 같이 여의도에 오셔야 한다"며 정계입문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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