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이 향토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목동점·무역센터점 등 서울 지역 주요 5개 점포에서 쇼케이스 형태의 ‘사회적기업 천년누리 전주제과(이하 천년누리)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판매하는 고용노동부 인증 기업이다. 유통업계에서 사회적기업 자립 기반 조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문 지원사업, 판로 확대 지원 정책을 전개하는 곳은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천년누리 전주제과는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목적으로 2014년 설립된 사회적기업으로, 현재 전북 전주시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현대백화점그룹의 사회적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인 ‘패셔니스타’ 3기 지원 업체로 선정됐다.
박소영 현대백화점 바이어는 “비빔밥을 모티브로 한 채소 위주 건강식 빵인 ‘비빔빵’과 전주 떡갈비를 넣어 식사대용으로 적합한 ‘떡갈비 빵’ 등이 기존 백화점 베이커리와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현대백화점그룹 소속 전문 자문단은 천년누리에서 방문 컨설팅을 진행, 식품안전과 마케팅·재무 등 부문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획득에 필요한 장비와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위생관리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쇼케이스 행사를 통해 고객 반응을 가늠한 후 장기 팝업스토어 진행과 정식 입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단순 보여주기식 금액 지원방식을 벗어나 사회적기업이 스스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40년 유통기업 노하우를 전수할 것”이라며 “향후 백화점 등 유통망 입점을 지원해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돕고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8월 천년누리를 비롯해 창작 뮤지컬 공연·기획을 하는 ‘세일링드림’, 낙상예방용품 제조·판매업체 ‘해피에이징’ 등 3곳을 패셔니스타 지원 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패셔니스타는 지원 대상 사회적기업에 상품개발과 위생관리 등 각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현대백화점그룹 임직원의 노하우를 전수해 지속가능한 성장역량과 자립기반 확보를 돕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정 업체는 올해부터 3년간 기업당 연간 최대 1억원, 총 3억원과 다양한 컨설팅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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