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인상에 스톡론 안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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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7-10-1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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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업계]


금리가 뛰면서 주식 살 돈을 빌려주는 '스톡론' 상환을 미루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18일 증권·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스톡론 잔액은 9월 말 기준 3조1046억원으로 전년 말 2조9200억원보다 6.32%(1846억원) 증가했다. 5월 이후로는 잔액이 한 차례도 3조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앞서 3월 금융당국은 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 캐피털사를 대상으로 대출영업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스톡론 잔액은 4월 들어 일시적으로 3조원 미만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5월에는 3조752억원으로 다시 3조원을 넘어섰다. 7월에는 연중 최고치인 3조2307억원까지 불어났다.

금리 인상이 이유다. 높은 금리를 피하기 위해 새로 돈을 빌리는 대신 기존 스톡론을 유지하고 있다.

애초 업계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대출 규제에 따라 금리 인상에 나섰다. 예를 들어 가장 공격적으로 스톡론 시장을 공략했던 OK저축은행은 신규 대출 금리를 2.5%에서 2.5%포인트 인상해 5%대로 올렸다. 한화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도 금리를 2~2.5%포인트 인상해 4~5%대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2%에 달하는 위험관리시스템(RMS) 이용료도 추가로 붙는다. 신규 대출자라면 7%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한 RMS 업체 관계자는 "신규 대출 금리가 크게 올랐고,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라며 "다수 투자자가 기존 스톡론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빠져 반대매매해야 할 계좌에도 추가로 돈이 들어와 담보비율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RMS 업체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규 대출이 있어야 이용료를 받을 수 있어서다. RMS 업체는 금융기관과 연계해 대출금을 지급하거나, 주가 하락에 따른 담보율을 관리한다. 팍스넷과 S&C, 개미집, 퓨처위즈, 한국금융IT, 이머니를 비롯한 9개 업체가 영업하고 있다.

한 RMS 업체 관계자는 "신규 대출이 전혀 없어 일부 회사는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대출 규제도 좋지만 막무가내로 영업을 막아버리면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스톡론 잔액을 보면 DGB캐피탈이 2254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NH캐피탈(2229억원), IBK캐피탈(2212억원), 효성캐피탈(1813억원), 신한캐피탈(1385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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