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슈퍼마켓(SSM)이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전략변경을 선언하고 나섰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프라인 유통 현황이 나빠지면서 업체들이 다양한 소비자 유인 전략을 펼치는 추세다. 특히 SSM은 매장만의 특색을 발휘하기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탈출구를 적극적으로 찾는 중이다.
SSM은 대형마트보다는 작고, 동네슈퍼보다는 규모가 큰 식료품 중심 유통 매장이다. 주거 밀집 지역을 위주로 분포해있다.
그러나 최근 대형 할인마트에서 식료품을 다량으로 구매하거나, 편의점을 이용하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설 자리가 좁아졌다. 여기에 배송 서비스를 앞세운 온라인마켓이 활성화되면서 사실상 SSM만의 장점이 사라졌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SSM 매출은 전년대비 3.3%, 1.3%, 0.8% 신장하며 성장폭이 3년째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SSM는 저마다의 새로운 전략으로 불황 타개에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은 계열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일례로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왓슨스를 일부 매장 내 입점시켰다. 식료품 구매자뿐 아니라 화장품이나 건강식품 등을 사려는 고객까지로 소비자폭을 확대한 것이다.
택배 자회사 CVSnet을 통해 GS수퍼 택배 서비스도 선보였다. GS수퍼마켓에 ‘포스트박스 택배 서비스’를 운영, 수퍼마켓 이용뿐 아니라 택배를 받거나 보낼수 있게 됐다. 물건을 규격에 맞게 포장하고 포스트박스 기기에 올린 후 수령자와 발송자 정보를 입력하면 기기에서 운송장이 나오는데, 이를 택배상자에 붙이고 계산하면 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상권 고객 맞춤형’ 매장으로 변신 중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존 익스프레스 매장을 상권 특성에 따라 △신선 프리미엄 △신선 중심 △일반 △편의 중심 △편의 강화 매장 5개 클러스터로 구분해 상품 구색을 달리해왔다. 매장 주요 동선을 각 상권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 위주로 배치해 고객 편의성도 높였다.
매장은 크게 신선 중심과 기존 일반 모델, 편의 중심 3가지로 나뉜다. 신선 프리미엄과 신선 중심 매장은 인근에 장을 볼만한 곳이 적은 주거단지를 공략한다. 특히 신선 프리미엄 매장의 경우 신선식품 중에서도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고당도 과일과 1+등급 한우, 자연치즈, 와인, 수입 생수 등을 강화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상품 판매전략 다변화를 해법으로 택했다. 점포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품간 연관 진열과 계산대 옆 진열대(포스 엔드캡)를 활성화했다.
또한 신세계 자체브랜드(PL)인 피코크·노브랜드 등 특화 상품을 앞세웠다. 이마트 계열사에서만 구매 가능한 상품을 통해 안정적인 소비층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 트렌드가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 등으로 굳어지고, 편의점과 대형 할인점이 늘어나면서 SSM만의 강점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상권 주요 지역에 입점해있다는 특징을 활용해 해당 지역에 맞춘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선식품 등 오프라인만의 장점을 내세워 매출 신장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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