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지난 18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개막식에서 중국에 '신(新)시대'가 왔다며 이에 맞는 '신(新)사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무려 3만2000여 자의 업무 보고를 3시간 30여분에 걸쳐 읽으며 알린 중국의 새로운 미래는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로 '인민의 마음을 관통한 19개의 문장'이라는 제목으로 핵심 메시지를 꼽았다.
대부분의 문장은 중국이 새로운 시대를 맞았고,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으며, 인민의 행복과 중국의 위대한 부흥(중국의 꿈)을 이루는 게 중국 공산당의 사명이라는 사실에 모아졌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신(新)시대가 왔다. △중국 공산당의 초심과 사명은 중국 인민의 행복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구하는 것이다. △중화민족은 새로운 도약점(起点)을 맞았다. 부유해지는(富起來) 것에서 강해지는(强起來) 것으로의 위대한 도약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어려운 과제로 소리만 요란해서 이룰 수 없다.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의 신(新)장정에 돌입하고 '두 개의 100년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 △인민의 이익을 최우선시하고 △인민의 더 나은 삶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며 △당은 인민과 언제나 함께 있고 함께 행동하고자 한다. △'중국의 꿈'은 우리는 물론 미래 청년세대의 꿈이다 등이 그러하다.
신화통신이 꼽은 주요 문장은 물론 이번 19차 당대회 업무 보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표현은 '새로운(新)'이다.
시진핑의 주요 이론을 새로운 시대에서 성장하기 위한 '신(新)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고 표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덩샤오핑(鄧小平)이 1982년 제시한 '중국 특색 사회주의 건설' 노선을 이어가되 과거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중앙(CC)TV는 시진핑의 신(新)사상이 크게 △중국 특색 사회주의 현대화와 위대한 부흥 △삶의 질 제고를 원하는 인민과 성장·배분 불균형이라는 신(新)모순 해소 △'5위1체'와 '4개전면' △전면적 개혁 심화 △의법치국 △새로운 시대에 맞는 강한 군대 △인류 운명 공동체를 지향하는 신(新)형 국제관계 등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5위1체'란 경제·정치·문화·사회·생태문명 건설을, '4개전면'은 전면적 샤오캉 사회 건설·개혁 심화·의법치국·종엄치당(엄격한 당 관리)을 일컫는다.
이 외에 대기질 개선, 대외개방, 반(反)부패 등에 주력할 것임을 알리는 문장도 있었다. 신화통신이 꼽은 메시지에는 △모든 인민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푸른 하늘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며 △군대는 인민의 군대이고, 우리의 국방이 전 인민의 국방이며 △부패분자가 어디에 있든 모두 잡겠다 등도 포함됐다.
대만 독립세력에 관용이 없다는 내용도 주목됐다. 시 주석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중국은 모든 형태의 대만 독립세력과 시도를 제압할 충분한 능력과 자신감, 그리고 견고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된 19차 당대회는 주석단 상무위원회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토론·심의 일정을 소화한 후 24일 폐막된다. 다음날인 25일 열리는 제19차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최고지도부가 선출되고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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