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美국무 "인도와 전략적 관계 강화"...당대회 맞춰 중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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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7-10-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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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는 규칙·규범 준수했지만 중국은 약화시켜" 중국 비판

  • 틸러슨 "美·동맹국에 불이익시 中 도전에 움츠러들지 않을 것"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사진=연합/AP]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에서 미국에 맞서는 초강대국 건설을 선언한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향해 강력한 견제구를 날렸다. 

틸러슨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의 세미나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건설적 관계를 추구하지만 중국이 미국과 동맹국에 불이익을 가한다면 그런 도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인도와 '극적으로 깊은' 관계를 만들고 싶다"며 "인도는 아시아 내 중국의 부정적 영향력에 맞서기 위한 주요 파트너"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도와 중국 모두 국제적 규범에 기반하고 있는 질서의 혜택을 받아왔다"며 "다만 인도는 다른 나라의 주권을 존중하면서 규칙·규범을 준수해온 반면 중국은 때때로 이를 악화시켜 왔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 강화 등 도발 행동을 이어가는 것은 국제법과 규범에 어긋나 아시아의 질서를 해친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해상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또 "중국의 경제·금융 활동이 역내 개발도상국들에 대규모 채무를 떠넘긴다"고도 지적했다. 아시아 등 다른 국가에 인프라 건설 관련 자금을 빌려주면서 빚만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틸러슨 장관의 이번 발언은 겉으로는 내주 예정된 자신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인도와의 관계 강화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를 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 개막과 관련해 본격적인 중국 견제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중국의 추가 대북 제재 등을 견인하기 위한 압박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틸러슨 장관의) 이번 연설은 인도와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은 세력이 높아지는 중국은 물론 인도와 대립 구도를 벌이고 있는 파키스탄을 겨냥해 비판한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연설의 주요 청취 대상은 중국인"이라면서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한 나라와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다른 나라(중국)와의 거리두기라는 초강수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주석은 오는 24일 당 대회 폐막과 함께 25일 새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달 8일 중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후임으로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장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SCMP는 두 명의 당 소식통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왕치산의 후임으로 유력했던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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