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실패자에 파격지원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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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7-10-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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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융당국이 창업·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정책금융지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이 기업들이 성장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금융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최종구 위원장(사진)이 취임 초 제시한 '생산적 금융'의 슬로건과도 맞닿아 있다.

19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서울 역삼동 마루180(창업보육센터)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창업기업인들과 만나 '혁신성장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VR기술을 보유한 김태우 민코넷 대표, 황의석 예쉬컴퍼니 대표, 박상현 바디프렌드 대표, 심재희 엔텔스 대표(벤처기업협회 부회장),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등 18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정책 과제를 발굴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재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역량에 집중하겠다"며 "창업지원을 민간이 주도하고 성실 실패자에게는 신규 창업기업 이상의 금융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창업 지원 자금이 초기와 후기에만 집중돼 데스밸리(3~4년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해 부도) 극복 이후 본격적인 성장이 필요할 때는 막상 부족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있었다"며 "M&A, R&D 등 시장의 창의가 발휘되는 부분에 정책금융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 2의 벤처붐' 조성도 약속했다. 최 위원장은 "민간의 유동성이 생산적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코스닥 시장의 역할 강화를 위해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업의 상장요건 등을 성장잠재력 중심으로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위의 다급한 행보는 최근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을 밀어부치면서 기업들의 기를 지나치게 꺾는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실제 금융위는 최근 "금융사들이 가계대출, 부동산 등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영업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가계로 쏠린 자본이 기업으로 흐를 수 있도록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의 대출가중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기된 건의사항은 향후 금융위가 발표할 '혁신성장 생태계 및 생산적 금융을 위한 로드맵'에 반영된다.

이 로드맵에는 △민간 주도의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 △엔젤·초기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세제 인센티브 강화 등이 포함된다. 또 신용보증기금 마포사옥 등을 활용해 대규모 혁신창업 공간을 마련하고, 보육·컨성팅·금융 등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되는 마포혁신타운(MIT)조성도 추진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여의도 금융기관, 정책금융기관 등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마포에 새로운 혁신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MIT를 판교 테크노밸리, 강남 테헤란밸리와 함께 글로벌 혁신창업 트라이 앵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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