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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통합·자강…야권 '합종연횡' 눈짓 교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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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10-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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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정당 통합파 탈당 가시화

  • 자강파는 중도보수 신당 거론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약 8개월의 시간이 남았지만, 야권에서 벌써부터 합종연횡의 바람이 분다.

이미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그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자강파는 중도보수 신당까지 거론하며 국민의당과 손잡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각각의 상황에 대한 이해득실을 놓고 각 정당마다 계산에 분주하다.

19일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방문을 언급했다.

그는 "당 대 당 통합과 관련해 국민의당 쪽 많은 의원들이 통합을 원한다고 해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뜻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최고위에 공식 보고를 드리고 구체적인 제안 여부에 따라 의원과 당원의 의사를 확인하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통합을 염두에 둔 이들은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 내 자강파다. '극중주의'를 내세웠던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중도보수를 표방해 온 바른정당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유 의원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를 담은 '중도·보수 통합'에 대한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통합을 원하는 이들은, 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에서 양당 통합 시 2당인 자유한국당을 앞지르는 지지율이 나온다는 조사 결과를 강조하고 있다.

당내 동교동계 중진 인사들은 달갑지 않은 눈초리를 보낸다. 정대철 당 상임고문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의원들과 호남 민심이 바른정당보다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 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은 바른정당 탈당파를 저지하기 위해 불을 지피는 것으로 보일 뿐, 결행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안보관 등 정치성향이 다르고, 바른정당에서 탈당파를 뺀 잔류 인원을 흡수하는 게 국민의당으로선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의 합류는 사실상 결행만 남겨둔 상황이다. 통합파는 국정감사가 끝나고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입장이나, 바른정당 전당대회가 11월 13일로 예정돼 있는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

게다가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통합파들의 제안대로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 구성 안건을 최고위원회에 올리더라도 의결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바른정당 최고위의 주축이 자강파에 속하기 때문이다. 

자강파가 국민의당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이미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당 대 당 통합은 물건너간 상태다. 현재 107석을 가진 한국당으로서는 15명 이상의 의원들이 합류해야 민주당(121석)을 제치고 제1당의 지위에 오르지만, 탈당파 규모는 최대 13명 정도로 거론된다. 한국당이 이러한 탈당파를 껴안고 가면서 '보수 통합'을 언급하기에 다소 애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당 대 당 통합이 물 건너 간 상황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 탈당파 모두 약한 명분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의 문제가 있다"면서 "한국당의 경우 보수통합의 효과를 얻어야 하는데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을 흡수하고서 실질적 이익이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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