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에 대한 버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처음으로 6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다. 최소 7400달러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버블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8시 반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6107.51달러로 사상 첫 6100달러대를 돌파했다. 지난 13일 개당 5700달러를 넘어서면서 최고치를 경신한 지 열흘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42% 급등했다.
중국과 일본 등의 가상화폐 규제 여파로 폭락한 지 한 달 여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시장에서는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경제전문매체 포천은 이날 보도를 통해 "기술 분석에 의존해 비트코인 가격 등락폭을 따졌을 때 최소 7400달러대까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시장 전문 분석업체인 올스타차트의 설립자인 JC 파레츠에 따르면 그간의 비트코인 등락폭이 '피보나치 시퀀스'와 유사한 패턴을 보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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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CNBC 포트리스 투자그룹 출신의 마이클 노보그라츠도 "향후 6개월, 최대 10개월 안에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가상화폐가 실물경제에 기반하지 않는 만큼 가격 거품 등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비트코인과 가상화폐가 규제 대상이 될 만큼 성숙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 달 전 "ECB에는 가상화폐를 규제할 권한이 없다"면서 한 발 물러서 있던 것과 달리 적극 우려를 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가상화폐 투자 열풍과 관련, "비트코인은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광풍보다 심각한 사기"라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높아 효과적인 자산 관리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경매업체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매업체 산타고스티노는 그림과 보석, 시계 등 자사가 추진하는 경매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식업계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한 일본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서는 각각 분양 대금과 시민권 등을 비트코인으로 치를 수 있게 한 사례가 있지만 경매 분야에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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