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서울에서 겨울철 발생한 전기기기 화재는 열선, 장판, 히터, 난방기 등 순으로 많아 각 가정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4~2016년 동절기(11~2월) 화재피해 유형의 통계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지난 3년 동안 일어난 화재 1만8179건 중 동절기에 5867건(32.2%)이 집중됐다. 이로 인한 사상자는 총 825명(사망자 103명 포함)이었다.
화재피해 사망자는 1월이 16명으로 최다, 8월에 가장 적은 3명이었다. 부상자의 경우 10월에 79명으로 가장 많았다. 9~10월 사이의 기온변화로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을 것으로 시 관계자는 판단했다.
화재 장소로는 주택(단독·공동·기타주택) 7225건(39.2%), 야외 12.5%, 음식점 10.5% 등 주로 주거공간에서 발생했다. 이같은 피해예방 차원에서 주택용소방시설(소화기·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가 필요하지만, 현재 보급율은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계절용 기기별 화재 945건 가운데 전기장판 등의 494건(52%)이 동절기에 몰렸다. 이외 보온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천연고무(라텍스) 침구류 및 전기온열 침구매트 혼용에 의한 화재는 2015년 13건, 2016년 20건, 올해 1~9월 23건이 확인됐다.
라텍스는 열 축적이 용이해 전기온열 침구제품을 혼용해서 사용하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아울러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는 뽑아 두고, 문어발식 콘센트를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동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전기기기 화재예방을 위해 사용 전 반드시 사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며 "화재 인명피해 절반 이상이 주택에서 일어나는 만큼 가정에서의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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