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회복세, 안정된 중국 경기, 신흥산업의 빠른 성장세 등에 힘 입어 올 들어 중국 기술주에 계속 돈이 몰리는 분위기다. 3분기 실적공개 시즌이 도래하면서 호조세 지속 여부와 이에 따른 낙관 전망이 4분기에도 이들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릴지에 관심이 쏠렸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올 들어 중국 IT업계의 삼두마차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잇따라 역대 최고 주가 기록을 새롭게 쓰며 연초 대비 각각 51%, 88%, 80%씩 뛰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외에 미국 증시 상장사인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징둥상청), 데이트 채팅앱 모모 등의 주가도 치솟았다. 중국 거시경제는 물론 환율, 자본시장 안정 흐름과 이에 따른 실적 상승세가 배경으로 꼽힌다.
10월 말부터 11월까지는 미국 증시 상장 중국 기술주의 실적공개 시즌으로 4분기 '성적표'가 강세 지속 여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
전반적으로 전망은 낙관으로 기울었다. 다수의 해외투자기관이 4분기 추천 종목으로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바이두, 알리바바, JD닷컴, 모모와 홍콩증권거래소에 안착한 텐센트를 꼽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정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스자룽(史家龍)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위안화 강세, 중국 경기 안정, 순익 급증 등으로 중국 기술주에 돈이 몰리고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연초 대비 주가가 50~70%가량 급등했다면 4분기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행렬이 이어져 단기적으로 주가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펀더멘털이 여전히 단단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 10일 바이두는 252.22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였던 251.99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에도 강세를 지속하면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현지시간) 마감가는 264.9달러, 시가총액은 919억 달러로 1000억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에서 최근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는 오픈소스 플랫폼인 '아폴로(Apollo)'를 통해 개방과 혁신을 통한 '성장'을 모색 중이다. 아폴로 프로젝트에 동참한 파트너사만 이미 70곳이 넘는다. 바이두는 오는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알리바바는 내달 3일 3분기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분기 알리바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1% 급증한 501억8000만 위안으로 5분기 연속 5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순익 증가율은 67%에 육박했다.
알리바바의 거침없는 성장세는 빠르게 커지는 전자상거래 시장과 혁신, 성장동력 확보에 따른 것이다. 최근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리윈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2분기 아리윈 매출은 136% 급증한 26억4000만 위안, 유료 고객은 75% 늘어난 101만1000명에 달했다.
알리바바의 뒤를 쫓고 있는 JD닷컴은 내달 1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부진에 신음했던 JD닷컴은 최근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고 시장 영역도 꾸준히 확대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1% 폭발적으로 증가한 10억 위안으로 10여년 적자의 '늪'에서 처음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텐센트의 3분기 실적은 내달 15일에 공개된다.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566억 위안의 매출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텐센트가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텐센트 최고 경쟁력으로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게임을 꼽을 수 있다. 2분기 위챗 액티브 유저는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9억6300만명에 육박했다. 텐센트가 내놓은 모바일 게임 왕저룽야오(王者荣耀·펜타스톰)의 인기도 여전히 뜨겁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