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 "한·중·일 통신시장을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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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10-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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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등 한·중·일 이동통신사가 서로의 가입자를 겨냥한 서비스와 혜택을 선보이며 동아시아 통신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중·일 통신시장을 하나로 묶어 서로의 가입자를 자사 서비스로 끌어들이면 그만큼 수익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통신업계에선 지난 2011년 KT와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가 체결한 전략적 제휴 협정(SCFA)이 두 번의 연장을 거쳐 2022년 1월까지 유지되면서 상당한 신뢰관계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SCFA 제6차 총회에서 샹빙 차이나모바일 회장(왼쪽), 요시자와 카즈히로 NTT도코모 사장과 SCFA 연장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T)


KT는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5월 한·중·일 3국간 무료 와이파이(WiFi) 해외로밍 추진을 전격 제안했다. 아직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의 동참 여부를 기다리는 상태지만, KT는 먼저 지난달 추석 연휴 직전에 중국과 일본을 방문한 KT 고객이 현지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를 위해 KT는 중국, 일본을 방문한 KT 고객의 와이파이 사용료를 전액 부담한다. 

중국에서는 커버리지 안내 웹사이트를 통해 와이파이 제공 장소를 검색해 이용해야하지만, 일본에서는 전국 지하철과 기차역, 세븐일레븐 등 4만6000여개 편의점, KFC와 모스버거 등 1만여 개 페스트푸드점, 스타벅스 등 4000여 개 카페, 700개 주요 호텔 로비에서 NTT도코모가 구축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NTT도코모도 차이나모바일과 KT 고객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며 실속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NTT도코모는 일본을 방문한 차이나모바일과 KT 고객을 대상으로 일본 최대 면세점 ‘라옥스(Laox)'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NTT도코모가 제공하는 할인쿠폰 적용 가맹점은 라옥스를 포함해 총 12개에 이른다. NTT도코모는 이 서비스를 통해 200만~250만명의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또, 지난 2015년 10월부터는 세계 최초로 일본과 한국 간 쌍방향 해외 VoLTE(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 로밍도 제공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차이나모바일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쇼핑 전용 몰을 개설하기도 했다.

차이나모바일은 KT와 NTT도코모를 상대로 각각 콘텐츠 제휴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차이나모바일그룹 애니메이션 부문자회사 미구는 KT, NTT도코모와 각각 '콘텐츠 공동제작 및 공동운영'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만화, 음악, 동영상 콘텐츠를 중국과 한국, 일본에 제공하는 등 수익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TT도코모 관계자는 “그동안 차이나모바일, KT와 긴밀한 사업협력 활동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개발과 협력을 추진해왔다”며 “향후 3개국 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차이나모바일과 KT와의 폭넓은 서비스 개발과 제휴를 통해 일본, 중국, 한국 고객의 편리성을 향상시켜 동아시아 통신시장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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