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주주에 7조원 '배당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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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7-10-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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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남 서초 사옥. [사진= 유대길 기자]


삼성전자가 항후 3년간 시행할 '주주환원 대책'을 이달 말 발표한다. 올해 당기순수익이 크게 증가하는 등 제반 여건이 좋은 만큼 이번 주주환원은 역대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올해 3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하면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3개년(2018~2020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당분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배당 액수를 대폭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인 4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내년과 2019년에는 50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난해 배당성향(현금배당/당기순이익)인 17.8%를 적용할 경우 올해는 7조원, 내년과 내후년에는 8조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총 주주환원 액수는 11조1312억원으로 당기순이익(22조416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총 주주환원율이 49.7%에 달했다”며 “최소한 지난해와 비슷한 주주환원율을 목표로 할 경우 올해 주주환원금액은 2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보통주 165만9600주와 우선주 41만4900주를 각각 사들였고, 보통주 1001만843주와 우선주 186만9847주를 소각했다.

내년 이후에도 지속해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가 상승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3조9992억원을 현금 배당하고 7조239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정기적으로 현금보유 수준을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수·합병(M&A) 준비 등도 주주가치 제고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회 결정을 감독한다는 취지에서 출범시킨 거버넌스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및 자산 활용을 총괄할 조직 구성 등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한 분기별 배당에 더해 수시 배당 실시, 액면 분할 등은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장기 계획을 올 하반기에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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