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론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이번에도 문재인 정부의 코드인사”라고 비판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홍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장 경제학자로서 시민사회의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국회의원 시절에도 우리 당의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맡을 만큼 현안과 해법에 밝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후보자는 해당 부처가 중요하게 다룰 경제민주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대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으며, 벤처 생태계를 다시 복원시킬 수 있는 개혁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홍 후보자에 대해 "그동안 경제민주화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정부의 규제에 대해 취해온 입장이나 중소 벤처기업이 피터팬 증후군에 빠지게 하는 논리들을 대변해왔다고 보이는 만큼 얼마나 중기부에 부합하는 인사일지 의문이 든다"고 평가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친문 핵심, 보은 등 그동안 인사에서 비난받아 온 유형이 총망라된 분인 듯해서 실망”이라고 평가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발표됐는데 또 문 대통령 캠프 출신의 폴리페서(polifessor)형 정치인”이라며 “문 대통령 주변에서 찾느라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나”라고 꼬집었다.
또 “국민의당은 지난 3일 문 대통령이 제시한 5대 원칙과 현장 경험만 충족되면 신속하게 인사 청문 절차를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라며 “그런데 현장 경험도 없는 경제학자, 폴리페서형 정치인 후보자라니 대통령은 국민의당이 제시한 두 가지 조건마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인재풀은 도저히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모양”이라며 “초대 내각에 이처럼 많은 전·현직 의원이 포진한 경우가 있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게다가 홍 후보자는 지난 2013년 ‘홍종학 법’을 만들어 면세점들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라며 “이 같은 인사가 중소기업 정책을 제대로 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번에야말로 철저한 인사시스템을 가동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더 이상 지난번 박성진 후보자 사태와 같은 경우가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수석대변인은 홍 후보자 지명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공정 경제 기반을 만들기 위해 활동했던 것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하며 “오늘 인선으로 문재인 정부의 조각이 완료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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