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3세 경영' 빗장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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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7-10-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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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지간인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왼쪽)와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 [사진 제공= 세아그룹]



세아그룹 오너 3세인 이태성·이주성 전무가 각각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로써 세아그룹은 3세 승계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장남인 이주성 전무가 지분 80% 이상을 보유한 해덕기업은 오는 12월 1일을 기준일로 세대에셋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세대에셋은 이주성 전무가 최대주주로 유가증권 투자 및 매매,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앞서 세대에셋은 이달 세 차례에 걸쳐 세아제강 주식 1만785주를 장내매수하며 지분율을 1.81%까지 확대했다.

이주성 전무는 그동안 세아제강 주식을 꾸준히 늘려 왔다. 지난 17, 18일에는 총 8090주(0.14%)를 사들이며 개인 지분율을 11.34%로 끌어올렸다. 이는 이 회장과 동일한 지분율이다.

여기에 세대에셋이 보유한 지분을 더하면 이주성 전무의 세아제강 지분은 오너가 중에서 가장 많아진다.

해덕기업이 세대에셋을 합병한 이유도 이 회장이 이주성 전무에게 세아제강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이 회장의 형인 고(故)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전무는 지주회사격인 세아홀딩스의 지분율이 우호지분을 합해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지난 20일 이태성 전무가 지분 98%를 넘게 보유한 투자회사 HPP는 시간외 매매를 통해 세아홀딩스 보통주 20만주(5%)를 처음 매입했다.

이에 따라 이태성 전무의 세아홀딩스 지분율은 개인 지분(35.12%)과 모친인 박의숙 부회장(10.65%), 누나 이지성씨(0.24%)의 지분을 더해 51.01%까지 늘어났다.

또한 이태성 전무는 자신의 투자회사 HPP를 통해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특수강 등 세아홀딩스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로써 세아그룹은 세아제강 이주성, 세아홀딩스 이태성의 쌍두마차 체제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사촌지간인 두 전무는 앞으로 책임 경영을 통해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세아그룹은 1세대인 고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부터 고 이운형 회장, 이순형 회장, 이주성·이태성 전무로 이어지는 동안 단 한 번의 잡음도 없었다.

특히 두 전무는 동갑내기로 어릴 적부터 경영 수업을 함께 받으며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이태성 전무가 세아홀딩스, 이주성 전무는 세아제강을 중심으로 세아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역할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이번 주식 매입 등은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가족간 논의를 거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대에셋은 투자전문회사로서 우량기업인 세아제강에 투자한 것이고, HPP도 같은 이유에서 우량기업이자 투자가치를 보유한 세아홀딩스 주식을 사들인 것"이라며 "계열분리는 없으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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