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수익률은 이달 들어 코스피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코스닥이 5.27% 뛴 데 비해 코스피는 4.01% 올랐다. 물론 연초부터 보면 코스피(22.90%)가 코스닥(8.83%)을 크게 앞서지만, 갭 메우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은 이날 하루에만 1.68% 오르면서 687.21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인 2490.49로 마감했지만, 상승률은 0.02%로 보합 수준에 그쳤다.
이런 순환매를 이끄는 것은 코스피 랠리에 대한 경계심리만이 아니다. 코스닥 상장법인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1년 만에 각각 11.4%, 22.6% 개선했다. 연간 전망도 밝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1년 전보다 44.8% 많은 4조6782억원에 달한다. 순이익도 88.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책 기대감이 커진 점도 주목해야 한다. 건강보험 보장범위를 확대한다는 소식에 헬스케어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는 중증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부담률을 10%로 제한하기로 했다. 임플란트와 틀니도 부담률을 50%에서 30%로 떨어뜨린다.
개인 위주로만 돌아가던 코스닥에 모처럼 외국인이 뛰어들고 있다. 정책·실적·수급 '3박자'가 선순환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닥 주식가치는 올해 상반기 말 약 25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2%다. 코스닥이 침체에 빠지기 시작한 2015년(9.9%)보다 1.3%포인트 개선됐다.
외국인은 9월에만 코스닥 주식을 약 5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3400억원 이상 사들였다.
물론 코스닥에서도 철저하게 실적 개선주 위주로 종목을 골라야 한다. 이런 종목으로는 이녹스첨단소재와 도이치모터스, 더블유게임즈, 제일홀딩스, SK머티리얼즈, 컴투스가 꼽히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며 "차익실현으로 일시적인 조정이 있더라도 추세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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