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임대장사 그만해라”…롯데면세점 협상 타결, 청신호 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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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7-10-2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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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롯데면세점[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가 임대료 장사로 잇속을 차린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롯데면세점과의 임대료 협상에 청신호가 켜질 지 주목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공사가 항공수익보다는 비항공수익인 임대료 수입으로 실익을 채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천공항 여객수 증가 등으로 공사의 수익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항공수익보다 임대료 등 비항공수익이 대부분이며 ‘임대장사’에만 몰두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최근 3년간 공사의 수익은 △2014년 1조6798억원 △2015년 1조8785억원 △2016년 2조1860억원 등이었다. 이가운데 상업시설 이용료 등의 비항공수익은 △2014년 1조434억원 △2015년 1조1931억원 △2016년 1조4175억원을 기록해 한해 평균 63.4%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면세점에서 거둬들인 임대료는 작년 기준 총 8683억여원에 달해, 공사의 작년 상업시설 임대수익(1조1470억원)의 75.7%나 차지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선 면세점 등 상업시설 임대료가 같은 공항 내 정부기관 업무시설보다 턱없이 비싸, 공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업시설 중 ㎡당 임대료 단가가 가장 높은 곳은 KEB하나은행인데, 지난해 공사에 낸 임대료 1억940만원은 인천공항 내 정부기관의 ㎡당 임대료 중 가장 비싼 수준인 81만3000원의 약 135배에 달했다는 것. 특히 지난해 가장 많은 임대료를 지불한 업체는 롯데면세점 운영사인 호텔롯데였다. ㎡당 단가는 5260만원이었지만 면적이 가장 넓은 8597㎡을 사용중인 호텔롯데는 작년 한해동안 공사에 4518억4000만원을 임대료로 지불했다.

이런 가운데 박찬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예 인천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간 임대료 조정 협상에 정부가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특히 중국의 집중공격을 받았다면서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간 임대료 마찰도 사드 보복에 따른 문제라는 것. 현재 인천공항에 내는 롯데면세점의 임대료 최소보장액은 연차를 거듭할 수록 급증하는 계약 체계라, 롯데의 피해규모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박 의원은 “롯데의 피해를 정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정부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도 지난 9월 상업시설 임대제도를 개선한 한국공항공사처럼 인천공항공사도 임대료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업환경이 좋든 나쁘든 최소 임대료를 내야하는 ‘최소 보장액’ 납부에서 영업실적에 따라 납부하는 ‘매출연동 임대료’ 납부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주 의원은 “롯데면세점이 최초 입찰에서 높은 고정임대료를 제시해 낙찰 받았는데, 이는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소홀히 생각한 것이라 잘못한 점이 있다”면서도 “사드문제는 회사의 과실과 다른 국가 간 외교문제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천재지변’과 다름없으므로 공사도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임대료 정책이 여러모로 문제가 있는 점들을 다들 잘 지적해주신 것 같다”면서 “공사 측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임대료 협상에 임해 하루빨리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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