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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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10-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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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조5972억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자영업자 대출 포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비생산적'인 가계대출이 아닌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유도하는 점에 비춰, 이들 기관의 중기 대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비은행금융기관은 시중은행 대비 대출 금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임대업 대출을 중심으로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했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7월 말 기준 중소기업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잔액은 99조5972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는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회사 등이 포함된다.

올해 1∼7월 증가액은 18조79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4427억원)의 2배나 된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상호금융 대출이 46조98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1% 늘었다. 저축은행 잔액은 26조2168억원으로 1년 사이 20.8% 늘었다. 신용협동조합(12조9370억원)이 128.2%, 새마을금고(8조5931억원)가 30.5% 각각 늘었다.

중기대출이 늘어난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급증세에 제동을 걸자, 이들 기관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활황세를 타고 부동산 임대업이 인기를 끈 요인도 있다. 중기 대출에는 자영업자 대출이 포함되며 이 중 부동산임대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에 비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8일 "가계대출이나 부동산으로 쏠리는 자금흐름을 스타트업, 혁신 중소기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증가세가 중소기업의 생산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이 아닌 부동산임대업으로 흘러가는 것이라면 정부가 말하는 '혁신'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풀이된다.

더군다나 금리인상기를 앞두고 있어 향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상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저축은행의 신규 기업대출 금리는 연 8.46%로 2년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임대업 대출이 대폭 늘어난 게 사실이다"며 "24일 발표된 가계부채 대책에 부동산임대업 대출을 옥죄는 방안이 담긴 만큼 증가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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