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카카오, 카카오톡 보내줘"…출시 앞둔 '카카오미니'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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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예 기자
입력 2017-10-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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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미니는 11월 둘째주 정식 판매를 앞두고 있다.[사진= 카카오]


"헤이 카카오. 컵라면 타이머 맞춰줘."
"네, 4분 후에 알려드릴게요!"

생활 전반에 스며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치던 카카오의 인공지능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영역 확장을 시작한다. 카카오톡을 보내주고 비오는 날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주며 컵라면 타이머를 맞춰주기까지,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통해 터치 중심이던 모바일 서비스 이용 문화를 음성명령이 대신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의 서비스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25일 11월 둘째주 예정된 정식 출시보다 먼저 '카카오미니'를 마주했다. 첫 느낌은 '미니'라는 이름만큼 작다는 것. 무게 390g에 가로·세로 약 7cm에 높이 약 11cm니, 한 손으로 가려질 정도의 크기다.

알려진대로 호출 언어는 "헤이 카카오". 카카오미니가 호출을 인식하면 윗면 4개의 단자 주위를 둘러싸고 동그랗게 불이 들어오고, 이후 명령어를 전하면 된다. 호출을 인식하고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듯 했고, 명령어를 수행하기까지의 시간은 아이폰의 '시리(Siri)'보다 체감상 느렸다.

카카오미니의 강점은 역시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 현재로서 이 기능은 카카오미니가 유일하다.

"헤이카카오, 카카오톡으로 ㅇㅇㅇ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보내줘"라고 명령하면 "ㅇㅇㅇ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낼까요?"라며 카카오미니가 수신자와 메시지를 확인해주고, "응"이라 답해주면 지체없이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전송된다. 카카오미니에서 전송되는 메시지는 앞에 음성으로 전달됐다는 표시가 체크된다.

하지만 아직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어주는 기능은 없다.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고 음성으로만 메시지를 주고받으려면 업데이트되길 기다려야 한다.
 

카카오미니 박스풀셋 이미지[사진= 아주경제]

기본적으로 카카오미니의 기능은 음원 서비스 '멜론', 팟캐스트, 라디오, 뉴스 등 특정 제휴 콘텐츠 기반의 음성명령 서비스에 충실했다.

그 중 카카오미니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멜론의 음원 서비스는 "성시경이 부른 이별노래 틀어줘", "야근할 때 듣기 좋은 노래 틀어줘" 등의 세심한 명령어까지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것. 즉, 이용자 맞춤형 음악을 재생해주고 장소나 상황, 테마에 맞는 노래 추천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 기능을 활용하려면 기존 멜론 사용자들까지 카카오미니 전용 사용권을 재구매해야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사용자들 입장에서 좀 더 논의가 필요해 보였다.

콘텐츠를 활용하는 기능 외에도 카카오미니는 이용자와의 '일상 공유'에도 초첨이 맞춰져 있었다. 먼저 카카오가 맥락을 이해하고 대화를 연결시키는 기능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지금의 카카오미니는 "카카오 주가 얼마야?"라고 물은 후 "네이버는?"이라고 '주가'라는 단어를 포함하지 않아도 '주가'를 말하고 있다는 맥락을 이해해 대화하고, "취업해서 돈 많이 벌고싶다"는 말에 "당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이 있을거에요"라는 간단한 감정을 공유하는 수준이었다.

이외에도 카카오미니는 결정이 힘든 순간 동전을 던져 결정을 돕기도 하고, 마스크팩 타이머 20분을 맞춰주기도 하며 스무고개나 구구단 게임을 함께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 택시 호출이나 음식 주문, 장보기부터 금융, 사물인터넷(IoT)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영역이 늘어날 것"이라며 "외부 파트너들과 연결을 통해 수많은 기능이 더해지며 카카오미니 생태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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