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이 ‘체험’, ‘컬러’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불과 출시 한달여 만에 V30는 ‘LG전자 역대 최고의 제품’으로 손꼽히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LG전자가 V30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MC(IT.스마트폰)사업본부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서 진검 승부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3일 북미 시장에 V30를 출시한 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에서 자존심을 회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북미 시장은 LG전자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그 어느 곳보다 높은 지역이다. 지난 상반기에도 2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1, 2위를 다투는 가운데 3위를 굳건히 지킨 것.
업계에서는 V30이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이어간다면 그외 지역에서도 직간접적으로 판매량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LG전자는 체험 마케팅을 통해 현지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13일 현지 출시와 동시에 북미 전역의 버라이즌 등 5대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대형 전자제품 판매점 등에 고객들이 V30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운영하고 있다.
유명인이나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일례로 LG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미국 뉴욕에 위치한 링컨 센터 필름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제55회 뉴욕 필름 페스티벌(New York Film Festival)’을 후원한 바 있다. 이 행사에서 사무엘 고메즈 등 영화감독 6명은 각각 V30로 촬영한 단편영화를 공개해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사무엘 고메즈 감독은 “V30는 감독의 머릿속에서 상상한 장면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폰”이라며 “값비싼 영화 촬영용 카메라에 못지않은 성능”이라며 극찬한 바 있다.
◆국내선 색깔 ·아이돌 마케팅 등으로 인지도 높여
국내시장에서는 색깔 마케팅을 앞세워 변화를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V30의 새로운 색상 ‘라벤더 바이올렛’을 출시했다. 기존 모로칸 블루, 클라우드 실버, 오로라 블랙 외에 라벤더 바이올렛 색상을 추가해 모든 컬러 출시를 마무리한 것이다.
아이돌그룹을 통한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인기 아이돌그룹 ‘블락비’와 손잡고 V30 카메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 ‘My Zone’을 최근 공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앞서 V30는 출시 당시에도 트와이스의 히트곡 ‘낙낙(Knock Knock)’를 활용해 18대 9 화면비의 세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V30의 기능을 소개하는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약 한 달 만에 1000만뷰를 돌파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의 배경에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IT전문 매체 폰 아레나가 각 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배터리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V30는 ‘엑설런트’ 등급을 획득했다. V30의 배터리 사용시간은 9시간 34분으로 아이폰 8플러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충전시간은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에 비해 최대 70분 정도 더 빨랐다. 빨리 충전하고도 오래 쓸 수 있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일시적인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 적자를 크게 줄이고 있지는 못하지만 개선되고 있는게 분명한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도 연말 쇼핑시즌과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V30의 판매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4분기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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