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지도부'로 불리는 상무위원단에 발탁된 이들은 시자쥔(習家軍·시진핑의 직계 부하 출신 그룹), 리커창을 중심으로 한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단),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 등 3개 정파로 분류된다. 신임 상무위원 중 시자쥔 출신이 아닌 위원들 역시 사실상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져 '시진핑 1인 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50년 8월생인 리잔수는 67세로 이번에 선출된 상무위원 가운데 최고령으로 꼽힌다. 허베이(河北)성 핑산(平山)현 출신인 리잔수는 시자쥔 중 한 명으로, 가장 대표적인 '시진핑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1972년 12월 22세의 나이로 허베이 스자좡(石家莊) 상업국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주경야독으로 허베이사범대 야간대학을 거쳐 하얼빈공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75년 4월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리잔수는 허베이 우지(無極)현 서기부터 헤이룽장(黑龍江)성 부서기, 구이저우(貴州)성 당위원회 서기 등 말단 지방조직을 거치며 중앙에 진출했다. 최근까지 정치국 위원이자 중앙서기처 서기, 중앙판공청 주임을 역임했다.
1955년 3월 안후이(安徽)성 쑤저우(蘇州)에서 태어난 왕양 신임 상무위원은 1975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해 중앙당교 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리커창과 함께 공청단파로 분류되는 그는 안후이성 부서기를 지냈으며 이후 안후이성 부성장, 충칭(重庆)시 서기와 광둥(廣東)성 서기 등을 지냈다.
특히 광둥성 서기 시절 개혁·개방 정책을 기반으로 민간기업과 시장의 역할을 중시한 '광둥모델'은 다른 지방 관료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을 정도다.
그는 2012년 18차 당대회 전부터 가장 유력한 상무위원 후보로 꼽혔으나 최종적으로 상무위원에 선출되지는 못하고 정치국원에 머무르며 경제 부총리를 담당했다.
1955년 10월생인 왕후닝 신임 상무위원은 산둥(山東)성 라이저우(萊州)시 출신이다.
17세에 상하이사범대학을 다닌 왕후닝은 1984년 4월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다.
상하이 푸단(复旦)대 국제정치학과 대학원에서 학위 과정을 마치고 교수가 된 그는 이후 푸단대 국제정치학과 주임교수, 법학원 원장으로도 일하며 학자로서 경력을 쌓았다.
왕후닝은 1995년 장쩌민 전 주석에게 발탁돼 당 중앙정책연구실 정치팀 팀장을 지내고 당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을 거쳐,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때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으로 발탁됐다. 그리고 2012년 11월 시진핑이 집권하면서 정치국원으로 선출됐다.
1957년 3월생인 자오러지 신임 상무위원은 산시(陜西)성 시안(西安)시 출신이다. 1975년 7월 공산당에 입당한 그는 1980년 1월 베이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당교 연구생을 지냈다.
자오러지는 1980년 칭하이(青海)성 상업청에 들어가 1991년 청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칭하이성 성장 비서, 부성장 등을 거쳐 2000년 성장에 올랐다. 당시 43세로 최연소 성장 타이틀을 거머쥐며 주목을 받았다.
2003년 칭하이성 당 위원회 서기에 올라 '최연소 당 위원회 서기'가 된 그는 2007년에 산시성 당서기로 자리를 옮겼다가, 시진핑이 정권을 잡은 2012년부터 중국 공산당의 요직인 중앙조직부 부장으로 발탁됐다. 자오러지는 산시성 당서기 시절 시진핑 숭배에 열렬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저장(浙江)성 츠시(慈溪)현이 본적인 한정 신임 상무위원은 1954년 4월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1975년 말단 창고관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상하이 화둥(華東)사범대 야간대에서 학업을 병행하며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장쩌민 전 주석 계열인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를 통해 관직의 기회를 잡게 됐다. 1987년 신발공장 부공장장이던 한정은 당시 상하이 당서기 겸 시장이었던 주룽지의 눈에 들면서 공청단 상하이시 부서기를 거쳐 공청단 상하이시 당서기 자리까지 올랐다. 평생을 상하이에서 지낸 그는 자연스럽게 상하이방에 편입됐다.
한정은 2007년 3월 저장(浙江)성 당서기에서 상하이 당서기로 이동해온 시진핑에게 자신이 겸임하던 당서기 자리를 넘겨주면서 시진핑을 전력 보필하며 신임을 얻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정을 시진핑 계열의 인맥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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