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시세의 가격 정보에 아파트 외에 단독·연립주택 정보도 업그레이드된다. KB부동산시세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때 담보가치 산정에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지표 중 하나다.
2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부동산시세에 다세대주택·단독주택 등의 담보가치 평가를 위해 가격가치 평가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빌라 등 주택의 경우 시세에 기반한 거래가 아파트에 비해 정형화돼 있지 않고 거래도 많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 평가방법으로 표준가를 내기 어렵다"며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아파트와 다른 가격가치 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담보대출을 취급하면서 담보가치 산정을 사용하는 데 국세청 기준시가, 전문감정기관 평가액, 감정원 산정가격, KB국민은행의 부동산시세 등 네 가지만 사용토록 권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시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게 KB금융시세다.
은행들은 아파트를 담보도 대출을 할 때 KB부동산시세에서 담보물의 시장가를 확인해 대출 가능한 금액을 계산한다. 하지만 담보가 단독·다세대주택 등일 때는 다르다. KB부동산시세에 주택 관련 시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파트에 비해 정보가 현저하게 적다. 등록되지 않은 주택의 경우 비용을 내고 감정을 의뢰해야 한다. 감정 결과도 3~4일 후에야 받아볼 수 있다.
더구나 주택의 대출 절차는 아파트보다 까다로운 데다 대출 가능 한도는 더 낮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러 온 경우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하기 전에 담보가 주택이면 대출가능 한도가 아파트보다 낮다고 알려준다"고 전했다. 금리에서도 차별이 있다. 일부 은행에서 아파트 담보대출에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해 금리 차별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은행들이 주택보다 아파트에 우대금리와 더 높은 대출한도를 제공하는 건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단독이나 다세대주택에 비해 수요가 많아 거래가 활발하다. 만약 부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경락률(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주택보다 아파트가 높기 때문에 대출이 더 쉽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KB부동산시세에 단독·연립주택 등에 대한 담보가치 평가 자료가 등록되면 이 같은 주택담보에 대한 차별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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