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장애아동 치료 허브기관이 서울(서초구 헌릉로 260)에 문을 연다. 2019년까지 총 1만2000여 명의 발달장애 어린이에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국내 유일의 통합모델형 발달장애치료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시어린이병원 삼성발달센터'를 오는 27일 정식 개원한다. 2013년 서울시와 삼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간 업무협약에 따른 4년만의 결실이다.
총사업비 318억원(시비 118억원, 삼성 기부금 200억원)이 투입, 2015년 4월 첫 삽을 떴고 3년 여의 공사를 거쳤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여러 치료진(행동·인지학습·언어·작업·음악·미술‧놀이‧임상심리사 등)의 협진, 지역사회(특수학교 등)와 통합 거버넌스로 환자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만 20만 명이 넘는 발달장애인은 자폐증으로 대표되는 난치성 질환의 하나다. 대부분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비가 엄청나다. 어린 시절 발병해 평생을 지속하지만 치료와 부양 의무가 오로지 가족에게만 지워져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2011년 이후 전체 장애인 수는 매년 줄어드는 데 비해 발달장애인은 약 7000명씩 증가 추세다. 타 장애유형에 비해 아동‧청소년 비중(지적 23.4%, 자폐성 64.7%)이 높은 게 특징이다.
센터는 기존 서울시어린이병원 부지 내에 단독건물로 신축됐다. 지하 2층~지상 5층(연면적 1만1950.88㎡) 규모로 진료실, 재활치료실, 가족지원센터, 강당, 체육관,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새롭게 운영에 들어가는 협진클리닉은 기존 개별적으로 진료했던 3개 진료과(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소아신경과) 전문의가 원스톱 진료한다. 특히 유전학클리닉에서는 관련 질환이 의심되거나 가족력이 있는 아동에 대해 종합적으로 돕는다.
박원순 시장은 "발달장애 치료는 국가와 사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개인과 가족이 모든 것을 짊어지는 구조는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장애가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없이 어울리는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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