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 실적은, 매일 124억원 벌어

1~3분기 순익 200억 위안 육박, 시총 연초 대비 3000억 위안 급증

[구이저우마오타이]

중국을 대표하는 명품 바이주(白酒) 업체이자 중국 증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가 올 1~3분기 가파른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반(反)부패 한파를 극복한데다 바이주 업계에 불기 시작한 훈풍을 제대로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이저우마오타이가 2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1~3분기 마오타이의 매출은 424억5000만 위안(약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4% 급증했다. 순익은 60.3% 늘어난 199억8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일 7300만 위안(약 125억원)씩 벌었다는 의미다. 주당 순이익도 15.91위안으로 지난해 1~9월과 비교해 60.31% 뛰었다.

매출 증가의 배경은 판매량 증가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26일 판매수입을 기준으로 추산할 때 매일 85t의 마오타이주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내 판매점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43곳 늘어난 2965곳에 달했다. 해외 판매점도 19곳 증가한 104곳으로 집계됐다.

가파른 실적 증가 그래프와 함께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황제주로의 위상도 과시했다.

올 들어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잇따라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치솟았다. 올 1월 3일 334.28위안에서 10월 25일 종가 기준 565.67위안으로 231.39위안이나 뛰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연초의 4198억 위안에서 7100억 위안으로 무려 3000억 위안가량 늘었다.

3000억 위안은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완커(萬科)A의 시총과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 A주에 시총 3000억 위안 이상 상장사가 21곳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마오타이의 성장세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러한 상승 흐름을 타고 올해 마오타이는 A주 시총 상위 10위권에 진입, 중국 대형 국영석유업체 시노펙(中國石化)의 7155억 위안을 바짝 추격하며 9위에 랭크됐다. 

마오타이의 실적 호조세와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금까지 나온 증권사 85개 보고서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상당수 증권사가 마오타이 주가가 내년 600위안을 돌파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태평양증권은 무려 660위안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