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경제협력 강화…사우디 '원전사업' 韓 참여 공식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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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7-10-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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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조선과 방산, 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 장관 면담을 통해 사우디가 추진하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양국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2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한 경제·사회 개혁인 '사우디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으며 롤모델 국가 중 하나로 한국과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이에 양국은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신설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위원회는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과정에서 양국 간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장관급 협력 플랫폼이 구축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제조·에너지, 스마트 인프라·디지털화, 역량 강화, 보건·생명, 중소기업·투자 등 양국이 실무협의를 통해 발굴한 5대 분야별 40개 협력 사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신규 사업 발굴과 이행 점검, 문제 해소 등을 통해 내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2차 회의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 방침이다.

비전 2030 협력을 통해 사우디는 단기간에 산업발전을 이룬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산업 다각화를 앞당기고, 한국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했다.

기존의 에너지·건설 중심에서 제조, 신재생, 방산, 정보기술, 보건·의료 등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효과도 있다.

양국은 26일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산업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협력 분야인 조선업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아람코가 합작 조선소와 선박엔진 조립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자주포와 전차 등 방산 분야에서 합작투자를 통한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제3국 공동 진출도 논의했다.

사우디는 세계 1위 무기 수입국이며 현재 2%에 불과한 국산화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에 합작공장을 운영 중인 SK종합화학과 사우디 국영석유화학기업(SABIC)은 2018년 말 최종 투자 여부 결정, 2021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사우디에 제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리야드 공항 인근에 10만호 규모의 신도시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2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아델 파키흐(Adel M. Fakeih)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과 만나 사우디가 추진 중인 상용원전 도입 관련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특히, 백 장관은 포럼에 앞서 아델 빈 무하마드 파키흐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을 면담하고 사우디의 상용원전 도입에 대한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는 국가 원자력에너지 사업으로 2030년까지 2.8기가와트(GW) 규모의 원전 2기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소형원자로 개발과 원전 산업 육성, 원전 규제체계 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백 장관은 면담에서 한국이 40년 이상 원전건설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원전시공과 사업관리 역량을 입증해왔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예산과 공기를 준수하면서 중동 지역에 원전을 건설한 경험을 가진 유일한 국가라는 점을 설명하고 한국의 참여 의지를 표명했다.

백 장관은 한국이 사우디의 원전 운영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과 규제체계 마련 등 원전건설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사우디는 원전 산업 현황과 규제체계 구축 일정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양국은 한국이 사우디 원전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발주 일정과 사업방식, 규제 등의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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