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부터 불안한 바른정당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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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입력 2017-10-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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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 후보 6인 모두 자강파

  • 통합파 전대 전 탈당 가능성

바른정당의 이혜훈 전 대표(가운데) 등 전현직 지도부.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약 2주 후면 바른정당은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통합파와 자강파가 평행선을 달리며 분당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가 무사히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당내 통합파들이 대표자 선출 이전에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단 한 명의 의원이라도 이탈하면,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다.

26일 바른정당은 당 대표 경선을 위한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27일까지 이틀간 후보등록을 진행하고 나면 11월 3일부터 토론회가 진행된다. 두 차례는 당에서, 한 차례는 KBS와 SBS를 통한 방송초청토론회이며, 선거인단 문자투표(9~11일), 여론조사(10~11일) 등이 이어진다. 이후 11월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고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김상민 바른정당 사무총장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러한 일정을 간략히 발표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4선이자 당 자강파의 핵심 인물인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재선의 박인숙 의원과 하태경 의원, 초선의 정운천 의원, 원외 인사인 정문헌 전 의원이 있다. 또 다른 원외인사인 박유근 재정위원장도 27일 출마를 선언하고 후보로 등록할 것이라고 김 권한대행은 밝혔다.

이로써 바른정당의 이번 당 대표 경선은 6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바른정당은 최다 득표자를 당 대표로 뽑고 2~4위까지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게다가 당헌 당규상 여성 최고위원 1명을 반드시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후보자 중 유일한 여성인 박 의원은 이미 최고위원직을 따놓은 셈이다. 무엇보다도 출사표를 던진 이들 모두가 자강파에 속한다.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중인 당내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 여부다. 통합파 의원들은 새 지도부 선출 이전에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국정감사가 끝나면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기 전인 11월 초쯤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중인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 의원들은 핵심인 김무성 의원이 해외국감에서 귀국하는 이달 27일 이후 본격적인 움직임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자칫 분당이 이뤄진 상태에서 지명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이탈 움직임은 한국당 내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간의 힘겨루기 전개 양상에 따라 그 시기가 갈릴 전망이다. 바른정당에서 이탈해 한국당으로 합류를 추진중인 의원들은 복귀의 명분으로 '인적청산'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친박계의 거센 반발이 홍 대표의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폭로전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바른정당의 앞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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