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한국당 보이콧 덕(?), 집중포화 '박성택' 한숨 돌려…반쪽 국감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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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7-10-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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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만에 국정감사장에 앉게 돼 관심이 집중됐던 중소기업중앙회의 박성택 회장이 자유한국당의 국감 보이콧 덕(?)에, 오히려 곤욕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중기중앙회 전 임원들과의 유착여부 등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을 것으로 보였던 만큼, 박 회장이 정치적 논란 휩싸여 난처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국정감사 진행 중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각 상임위에 국정감사 중단 통보”를 내리면서, 반쪽 자리 국감으로 전락, 관심이 다른 곳으로 이동됐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 송창범 기자]


26일 극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업중기위)의 국정감사에선, 중기부로 이관된 기술보증기금을 비롯한 9개 산하기관과 경제단체임에도 피감기관으로 지정된 중소기업중앙회에 대한 국감이 진행돼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국감은 중기부 승격 후 이뤄진 산하기관에 대한 국감 이었지만,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중기중앙회가 포함되면서 모든 이목이 박 회장에게 쏠렸다.

총 9명의 기관장과 함께 국감장에 앉은 박 회장은 경제단체장이라는 이유로 중앙이 아닌 뒷줄 오른쪽 맨 구석으로 자리가 배치됐었다.

그러나 국감 시작이후 의원들의 질의가 박 회장에게 몰리자, 장병완 산자중기위원장은 “앞줄에 앉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과 자리를 바꿔 앞에 앉도록 하라”며 자리 배치 변경까지 지시하는 등 집중 포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국감 시작과 동시에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얘기가 도마에 오르며 박 회장을 괴롭혔고, 의원들은 그동안 국감자료로 지적됐던 노란우산공제 운용 문제점과 자문위원 초과 수당 의혹 등도 문제 삼으며 박 회장을 집중 공격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이날 국감 첫 질의자로 나서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중소기업연구원 이사 적임자가 아니다”며 부적절한 인사 시스템을 지적, 정치적 논란 불씨를 키웠고,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은 “최근 5년간 중기중앙회가 내부 자문위원에게 초과수당 1억56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수당 지침을 어겼다”며 잘못된 경영방침을 꼬집었다. \

또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세기업 등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경제단체가 주눅이 들어 말도 못하고 있다”고 박 회장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특히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은 홍종학 중기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박 회장이 환영 입장을 내놓았다”며 질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 논란에 휩싸이며 진땀을 흘리던 박 회장은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갑작스러운 국감장 퇴장으로 더 이상 이슈로 부각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산자중기위 의원들은 타 상임위(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문제로 인해 지도부가 단체 보이콧을 결정함에 따라, 국감 시작 1시간 만에 모든 의원들이 국감장을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여당 의원들의 날선 질의는 집중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중기부 장관을 놓고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여야간 공방도 없어졌다. 또 새롭게 산자중기위로 들어온 기보에 대한 내용과 중기부 최대 산하기관 중진공, 소상공인을 일선에서 지원하는 소진공에 대한 질타도 예상보다 강도가 약하게 나타났다.

한편 산자중기위 국감은 오후 3시 현재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다시 시작됐다. 이날 피감기관에는 중기중앙회, 중진공, 기보, 소진공 외 기정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창업진흥원, 한국벤처투자, 중소기업유통센터, 중소기업연구원이 함께 국감을 받고 있다.
 

중기부 산하 9개 기관장과 중기중앙회장이 국감을 받기 위해 앉아 있다.[사진= 송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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