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이익 전년比 두 자릿수 증가...‘G2' 美·中 회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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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이소현 기자
입력 2017-10-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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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났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4%나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그러나 파업과 추석 연휴 등으로 비교 기준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 영향이 커 뚜렷한 실적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판매 부진과 미국에서도 경쟁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으로 ‘G2’ 시장에서 판매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4조2013억원과 영업이익 1조2042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12.7% 증가했다. 현대차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2분기 연속 1조원을 하회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의 지난 3분기 경상이익(1조1004억원)과 순이익(9392억원)은 작년 동기에 비해 각 26.4%와 16.1% 감소했다. 현대차의 분기 순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올해 2분기가 처음이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3분기 장기간 파업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중국 실적 부진이 지분법을 통해 반영된 경상이익, 순이익의 경우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판매는 107만1496대로 전년대비 1.2%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와 수출이 전년대비 각각 32.0%, 18.0% 증가하고 해외 인도·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다.

현대차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차급 라인업을 강화하고 공급을 확대해 판매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신규 차급에 새롭게 선보인 코나 및 루이나, 제네시스G70 등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만전을 기해 판매 저변을 넓힐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SUV 차급의 공급 물량을 확대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글로벌 시장 대응력 강화… 권역별 '자율 경영시스템' 도입 및 '고객경험본부' 신설

현대·기아차는 이날 글로벌 시장 대응력 강화를 목표로 글로벌 조직 운영체계 혁신 프로젝트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각 사별로 세계 시장을 주요 권역별로 분할하고 각 현장 중심의 '자율 경영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본사 권한과 책임을 글로벌 현장에 대폭 이양하는 것으로, 시장과 고객에 집중한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현대차가 북미와 인도, 기아차가 북미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각 권역은 상품 운용을 비롯한 현지 시장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및 본사와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민첩하면서도 유연한 현장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마케팅과 고객채널 등 고객 접점 부문을 통합,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고객경험본부’도 신설한다. 현대·기아차의 핵심 가치인 고객 최우선 정책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고객경험본부는 글로벌 현장들의 차별성을 적극 반영하면서도 전체 브랜드 차원의 전략 및 마케팅을 기획하고 전달할 예정이다. 전사 관점에서 판매, 서비스 등 딜러 관리와 관련된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권역별 자율 경영시스템 도입을 비롯한 현장과 본사간 역할 조정을 통해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선보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잠재 고객을 선점하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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