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딱딱한 한국문화, 4차 산업혁명 길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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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7-10-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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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 스탠튼체이스코리아 지사장.[사진 = 현상철 기자]


“이제는 중국과 인도 기업에서 한국의 인재를 찾지 않는다.”

강태영 스탠튼체이스코리아 지사장은 지난 26일 “과거 4~5년 전만 해도 중국과 인도 기업에서 국내 건축‧전자기술 분야 유능한 인재를 많이 찾아다녔다”며 “그러나 지금은 요청하지 않는다. 한국 엔지니어를 찾는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강 지사장은 국내외 중역 인재를 기업에 소개해주는 헤더헌터다. 그러나 단순히 기업에 인력을 알선하는 게 아니다. 기업 비전에 맞는지, 인재가 경험과 기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주요 기업의 중역들이 강 지사장을 거쳤다.

그가 몸담고 있는 스탠튼체이스는 세계 10위권의 서치펌(헤드헌팅사)이다. 전 세계 45개국 75개 지사를 두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찾아 연결해주고 있다.

강 지사장은 최근 글로벌 기업에서 핵심 인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최근 기업이 찾는 인재는 고급기술자”라며 “AI, IoT, 3D프린트, 자율자동차 등의 전문가들을 찾아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지사장은 “한국에는 이러한 기술자가 없다”며 “그만큼 기술이 뒤처져 있다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강 지사장은 한국기업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자를 흡수해 기술력을 높여야 하지만, 정작 한국기업에서 일을 하려는 핵심인재들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고급인력이 필요하지만, 그들은 한국에 잘 오려 하지 않는다. 한국인 고급인력도 외국에 나가려 한다”며 “한국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리스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직된 노동시장 △노동시장 임금구조 △낮은 정책 예측가능성 등을 리스크로 꼽았다. 한국기업이 고급인력을 제대로 처우(연봉)해주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강 지사장은 국내 인재들의 해외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경직성’이라고 진단했다. 상하관계가 뚜렷해 경직적인 한국의 문화적 특징은 글로벌 기업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강 지사장은 “한국은 기술적 수준이 높지만 언어적 기반이 부족하고,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한다”며 “점잖은 모습이 미덕이지만, 오히려 의사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청년들이 해외에서 유능한 인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과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전문가 양성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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