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계부 A씨는 22일 오전 서울중랑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3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랑경찰서의 한 형사는 26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이영학과 원한 관계도, 돈 거래도 없는데 이영학이 왜 나를 이렇게 음해하는지 모르겠다. 이영학과 사이도 좋았다’며 최씨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A씨는 “최씨와 성관계는 있었지만, 강압은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영학의 여중생 살해 등 범행과 아내 최씨 죽음에 A씨의 최씨 성폭행 혐의가 밀접히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A씨와 최씨 사망으로 A씨의 최씨 성폭행 혐의가 영구 미제로 남게 됨에 따라 이영학의 여중생 살해와 최씨 사망 수사도 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형사는 “A씨와 최씨가 모두 사망했지만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학의 어머니도 22일 서울중랑경찰서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 날 조사에서 이영학 어머니가 이영학이 여중생을 살해하는데 사용했던 넥타이와 피해자 옷 등을 불에 태운 사실이 드러났다.
이영학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이영학이 시신을 유기한)1일 밤 이영학으로부터 강원 영월의 집 앞에 놓여있는 비닐봉지를 소각해달라는 부탁 전화를 받고 내가 봉지를 소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은 1일 밤 피해 여중생 시신을 유기하고 비닐봉지에 범행 도구 등을 담아 어머니 집 앞에 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행 형법에 따르면 증거인멸죄의 경우 범인의 친족은 형사처벌하지 않는다. 이 형사는 “이영학의 어머니는 형사처벌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1시 27분쯤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에 있는 A씨 집 비닐하우스에서 A씨가 목을 매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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