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히트’ 의원들] <하> "정의당 그 미친X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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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7-10-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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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당 추혜선, 티브로드 갑질 폭로서 욕설 담긴 녹취 공개

  • 바른정당 오신환, 민주당-한국당 고성 오가자 사이다 발언

  • 국민의당 유성엽, 'MC 유' 평가받으며 교육부 답변 이끌어

 
매년 가을 정기국회의 '하이라이트'는 국정감사다.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 300명이 매년 20일간 펼치는 ‘별들의 향연장’이다. 초선 의원에게는 일약 스타로 떠오를 수 있는 ‘로망의 상징’, 중진 의원에게는 그간 갈고 닦은 내공을 선보일 수 있는 ‘관록의 장’이다. 인지도 등의 차이는 있지만, 실력으로 맞붙을 수 있는 정치판의 ‘슈퍼스타 K’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국감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국감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는 지적이 많지만, 어김없이 흙 속의 숨은 진주는 있었다. <편집자 주>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이 지난 24일 대구고등법원에서 열린 법사위 대구고등법원·대구지방법원·대구가정법원·부산고등법원·부산지방법원·부산가정법원·울산지방법원·창원지방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사회 분야 국정감사에서 두각을 드러낸 정치인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이 꼽힌다.

법사위 간사를 맡고 있는 오신환 의원은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사이다’를 날렸다.

증인으로 출석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이헌 이사장이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을 하자,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 시절의 일에 대해서는 답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인의) 입을 막게 하는 것 아니냐”면서 “내 양심상 권 의원을 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소리쳤다. 현재 권 위원장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이렇게 두 의원이 고성을 주고받던 중에 오 의원은 “여기가 싸우는 장소예요? 창피해서 회의를 못하겠어요!”라며 더 큰 목소리로 국감장을 제압했다. 오 의원은 “세월호 참사 질문은 할 수 있는 것인데 권 위원장이 안 해도 될 말로 반발을 샀다”면서도 “하지만 여당 역시 권 위원장이 1심 판결이 나거나 검찰에 소환된 상황도 아닌데 지나쳤다"고 말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국장학재단·한국사학진흥재단·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의원이 ‘큰 소리’로 국감스타가 됐다면 조용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의원도 있다. 바로 교문위원장인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이다. 3선인 유 의원은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지난해 교문위 국정감사를 경험한 덕분인지 올해 국감도  원만하게 이끌며 ‘MC 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위원장은 지난 24일 전북에서 열린 전북대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교육부를 향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전북만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최종 편성하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올해 보통교부금에서 762억원을 교부받지 못하게 됐다”며 내년도 교부금 배분 때 전북교육청이 받지 못한 762억원을 추가로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가 “다른 지역 교육청과 협의를 해야 한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유 위원장은 “전북교육청 몫을 다른 지역에 줄 때 당사자인 전북교육청 관계자와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법적 근거도 없이 진행된 사항”이라는 말로 재차 지급을 촉구했고, 결국 교육부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시청자미디어재단 등에 대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과방위 소속 추혜선 의원은 케이블TV 업체인 티브로드가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갑질을 지시한 사실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본인에 대한 욕설이 담긴 녹취 내용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추 의원은 국감 첫날인 지난 12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감에서 티브로드 내부자로부터 받은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티브로드 서울사업부 마케팅팀 팀장이 회의에서 “정의당에 그 미친 X 하나 있죠? 이름이 뭐야, 그거. 그때 청문회에서. 확 그냥 입을 찢어 죽여버릴까 진짜. 뭐? 중복 할당을 내린다는 둥 업무가 많다는 둥”이라며 추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방했다. 

추 의원은 “이걸 들어보니 왜 해마다 티브로드에서 노사 문제가 발생하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하는지, 케이블방송의 경쟁력이 왜 떨어지는지 알겠다”면서 “규제 기관과 국회도 무시하는 것이 티브로드 조직문화”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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