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예탁원 일산센터 건물 매각작업 졸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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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7-10-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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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건물이 정부의 주먹구구식 행정 때문에 졸속으로 매각될 위기에 처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바른정당, 경기평택을)의원이 예탁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예탁원은 자산관리공사 공매시스템(온비드)에 이미 22번이나 유찰된 일산센터 입찰공고를 다시 올렸다.

예탁원은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식, 채권, 금 등을 예탁받아 보관하는 업무를 맡는 금융 공공기관이다.

국가 중요시설로 지정된 일산센터는 지하 1~5층까지 자동화 금고가 마련돼 있다. 지상 5층은 주 전산센터로 사용 중이다. 일산센터 금고에 보관 중인 주식과 채권은 시가로 3700조원에 달하고, 금은 150억원 상당이 보관 중이다.

유의동 의원은 "22차례나 유찰된 것도 건물의 특수성 때문인데 이 건물을 누군가가 산다면 엄청난 비용을 들여 금고를 해체해야 한다"며 "금고와 전산센터에 보관 중이 자산과 데이터에 대한 관리계획이 세워질 때까지 최대 30개월간 예탁원에 사용을 허가해 줘야 한다는 조건도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건물의 특수성에도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경우 수도권에 보유 중인 청사를 매각하라'는 정부의 지침 때문에 예탁원은 감정가 대비 103억원이나 싼 506억원에 23차 입찰공고를 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설사 건물이 팔리더라도 종전과 같은 크기의 금고를 새로 설치해야하는데 여기 드는 비용만 500억원이 넘는다.

유의동 의원은 "일산센터 건물이 팔리면 당장 지하 금고에 보관 중인 3700조원이 넘는 주식, 채권, 금을 보관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수성을 무시한 채 일률적으로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청사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합리적 방안이 아니다"라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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