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3분기에도 사상 최대치 실적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아직 신한금융지주의 실적 발표가 남았지만, 이 역시 예상치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8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8891억원에 3분기 예상치를 합하면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익은 2조7315억원이 된다.
이는 앞서 지난 26일 발표된 KB금융지주의 누적 순익(2조7577억원)에는 뒤지는 실적이다. KB금융은 지난해와 비교해 63%의 성장세를 보이며 무섭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모두 성장을 견인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익은 6320억원으로 전년 동기(4218억원) 대비 49.9% 급증했다. KB손해보험(1196억원), KB국민카드(804억원), KB증권(304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선전해 그룹 당기순익 가운데 비은행계열 비중은 지난해 20%대에서 올해 30%대로 상승했다.
최근 은행들의 순익이 항상 전망치를 웃돌았던 만큼 신한금융지주의 실적 발표 전까지는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할지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3분기에 신한금융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더라도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10년 만에 신한지주를 제치고 1등 금융그룹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KB금융과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은행은 3분기 순익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조3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늘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실적을 보였다. 다만, 3분기 당기순익은 2801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의 3556억원보다 21.2% 줄었다.
하나금융그룹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증가한 516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49% 증가한 6554억원, 매출액은 38.99% 감소한 5조808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1조54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인 1조3305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3분기에도 금리 인상, 부동산 대출 성장 등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8·2 부동산 대책과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도 은행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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