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권 박탈된 카탈루냐 어디로? 12월 조기총선에 해임된 자치정부 수반 출마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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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10-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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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한 카탈루냐 주민들이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팔라우 제네랄리타트 밖에서 독립의 상징인 에스텔라다 기(旗)를 흔들고 있다. 카탈루냐 의회는 독립공화국을 선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스페인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치권 박탈 절차에 착수했다.[사진=AP=연합뉴스 ]


스페인의 카탈루냐 독립사태가 안갯속을 향해가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분리독립을 선포했다. 이에 맞서 중앙정부는 자치정부 해산을 선언했으며,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을 해임했다.

스페인과 카탈류냐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중앙정부는 28일 초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12월로 예정된 카탈루냐 자치의회 선거에 푸지데몬 수반의 출마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재구성을 위한 조기 선거는 12월 21일 시행될 예정이다. 스페인 정부의 이니고 멘데스 데비고 대변인은 28일 "푸지데몬 수반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정치적 활동을 지속할 권리는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 참여한다면 '민주적 저항'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외신에서는 스페인 중앙정부가 푸지데몬 수반 등 자치정부 지도부들을 '반역죄'를 이유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정부가 푸지데몬 수반의 선거 출마를 독려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스페인 정부가 초강경 입장에서 다소 물러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경책에 대해 카탈루냐 내부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극단적 충돌은 정치적 불안을 더욱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28일 TV연설을 통해 중앙정부가 카탈루냐인들의 독립 의지를 짓밟으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민주적 저항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카탈루냐 내부 분열도 고조···"1970년대 이후 최대 정치적 위기"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지난 27일 찬성 70, 반대 10, 기권 2로 분리독립을 의결했다. 공화국 건설을 골자로 하는 발의안이 통과되면서 스페인 전체뿐만 아니라 카탈루냐 내부의 분열도 심화했다. 독립선언으로 분리에 반대하는 카탈루냐인들은 충격을 받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인이 1970년대 이후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8일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카탈루냐 주민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55%에 달하는 이들이 카탈루냐의 독립선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41%에 불과했다. 이처럼 독립에 부정적인 이들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자치의회 해산과 조기선거에 찬성하는 이들도 52%에 달해, 반대의 43%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많았다. 

그러나 분리독립 지지자들이 적극적 의사 표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FP통신은 "카탈루냐 자치경찰들이 중앙정부의 명령에 복종할 것인지, 해임된 기존 카탈루냐 지도부를 계속 따를 것인지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 무력진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카탈루냐 독립 지지자들과의 무력 충돌이 일어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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