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소득주도 성장’ 성공 위해 청‧장년층-중산층 소비성향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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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7-10-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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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대형마트[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가계의 소비부진이 소득증가 둔화보다 평균소비성향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를 이끌어왔던 30대 이하 청‧장연년층과 중간소득 계층이 지갑을 닫은 게 전체 소비위축을 주도했다.

새정부의 성장전략인 ‘소득주도 성장’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소비성향 하락에 영향을 준 일자리‧주거비부담 등의 요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9일 발표한 ‘소비 요인별 분해를 통해 본 최근 소비지출 특징’ 보고서를 보면, 가계 소비지출 증가율은 2005~2010년 연평균 4.1%에서 2011~2016년 1.3%로 낮아졌다.

가계소비는 소득과 평균소비성향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평균소비성향은 가계가 벌어들인 총소득 중 의무지출 이외 여윳돈을 얼마나 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평균소비성향이 80%라면 월급에서 세금 등을 모두 내고 남은 돈 100만원 중 80만원을 썼다는 의미다.

과거 5년간 소비지출 연평균 증가율 중 소득증가 효과는 4.3%포인트였고, 소비성향 변동 효과는 –0.2%포인트였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소득증가 효과는 2.9%포인트, 소비성향은 –1.6%포인트로 나타났다.

가계 소비지출 부진은 소득증가 속도 둔화보다 소비성향 하락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저소득(소득 1분위) 가계의 연평균 소비지출 증가율은 과거 5년 3.4%에서 최근 5년 0.8%로 낮아졌다. 소득변동 효과는 4.3%포인트에서 3.6%포인트, 소비성향 변동은 –1%포인트에서 –2.7%포인트였다.

같은 기간 중간소득(2~4분위) 가계는 4.3%에서 1.1%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과거 5년간 소득변동 효과는 4.9%포인트에서 3.3%포인트, 소비성향은 –0,6%포인트에서 –2.3%포인트로 확대됐다.

3.9%에서 1.8%로 소비지출액이 하락한 고소득층(소득5분위) 역시 소비성향 변동이 0%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낮아졌다.

연령별대로 보면 30대 이하 청‧장년층 가계의 소비지출액은 과거 5년 4.6%에서 최근 5년 동안 0.9%로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이들의 소비성향은 과거 0%포인트로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지만, 최근 5년 동안 –1.9%포인트로 급격히 위축됐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가계의 소비부진 원인은 평균소비성향 하락에 따른 것”이라며 “이러한 효과는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청장년층과 고령층 가계에서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성공하려면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뿐 아니라 소비성향 하락에 영향을 준 노후 및 일자리 불안, 가계부채 누증, 주거비 부담 등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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