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23.4%로 각각 사상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각 부문에 대한 실적은 공표되지 않아 업계의 궁금증이 더해져왔다. 게다가 같은 날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의 확대 방안과 ‘포스트 권오현’에 대한 대비책 등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영업이익률과 생활 가전 부문 실적 주요 관심사로
지난 24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의 경우 46.1%를 기록하며 전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에 같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를 꺾을 수치를 내놓을 것인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CE 부문의 성적도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호실적에도 CE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활짝 웃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CE 부문은 매출 10조9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 68.0% 줄면서 4개 사업부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3% 수준에 그쳤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더 프레임', 82형 초대형 TV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생활가전 사업은 지역별 성수기 프로모션을 늘려왔다.
하지만 증권가 등 업계에서는 3분기도 삼성전자가 CE 부문의 실적을 반전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CE 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을 3000억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거뒀던 7700억원의 영업이익 대비 절반이 넘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인사, 조직개편 이뤄질까... “현실화되면 이 부회장 구속 후 첫 터닝 포인트”
이와 함께 이번 이사회에서 삼성전자가 인사와 조직개편을 동시해 할지 주목된다. 앞서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총괄 메모리사업부 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 10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랑 비슷한 시기에 (조직개편이)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인사를 앞두고 조직 개편이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지난 13일 권 부회장이 후배들을 위해 용퇴를 결정하면서, 1년 가까이 미뤄졌던 삼성전자의 사장급 이상 인사가 이달 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해왔다. 권 부회장의 빈자리를 비롯한 삼성 사장급 이상의 자리가 어떤 방식으로든 채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 부회장의 이날 발언으로 업계의 추정이 더욱 힘을 싣게 된 것이다.
더불어 업계에서는 삼성이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에도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컨트롤 타워 없이 삼성이라는 거대 그룹이 시너지를 내며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룹 전반을 관장하던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은 각 계열사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재계와 학계 등에서는 삼성의 계열사 간 업무 조정, 미래 사업전략 수립, 신규 수종사업 발굴, 전략적 M&A(인수합병), 감사·경영진단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표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달 말 삼성전㎘자가 인사와 조직개편,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방안 등 굵직한 사안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며 “업계의 추측이 현실화될 경우 이재용 부회장 구속 후 삼성전자의 첫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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