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눈 건강을 위협하는 황반변성 환자는 지난 2011년 9만1000명에서 2016년 14만6000명으로 5년 동안 61.2% 늘었다. 연평균 10.0%씩 증가한 것.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7만9636명(54.4%)으로 제일 많았고 60대 3만8879명(26.5%), 50대 1만996명(13.0%), 40대 6024명(4.1%) 순이었다. 황반변성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1년 431억원에서 2016년 931억원으로 연평균 16.7% 늘었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시세포가 집중된 황반(黃斑)이라는 신경조직에 변성이 생기는 질환으로 노년층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시력이 저하하고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을 동반하고 심해지면 실명 가능성도 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망막 세포층의 노화로 노폐물이 망막하층에 쌓일 때 병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나이 증가가 가장 큰 위험 인자다. 이 밖에도 흡연과 유전적 요인 등도 영향을 미친다. 눈 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고령인 환자는 노안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황반부는 시력의 초점이 맺히는 중심부다. 이 부분에 변성이 생기면 욕실의 타일이나 중앙선 등의 선이 굽어 보이고 사물의 중심이 까맣게 보이거나 책이나 신문의 글자 사이에 공백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한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고 색이나 명암을 구별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정은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중심시력저하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있을 때는 이른 시일 내에 안과에 안저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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