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뉴질랜드서 절도 혐의 체포..경찰 "송환 신속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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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7-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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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가 뉴질랜드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용인의 일가족 살해 사건 용의자인 김 모(35)씨가 뉴질랜드에서 체포된 가운데 경찰은 용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인 김씨 송환 절차가 신속히 진행할 것이고 국내에서 관련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밝혔다.

용인 일가족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용인동부경찰서의 한 형사는 29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국가 간 일이라 섣불리 말할 수 없지만 용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 김씨 송환 절차는 신속히 진행될 것이다”며 “김씨가 한국에 송환될 때까지 경찰은 국내에서 관련 수사를 충실히 해 김씨 조사 준비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형사는 “범죄인 인도 절차로 뉴질랜드에서 김씨를 넘겨주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김씨가 뉴질랜드에서 어떤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질랜드 언론들은 뉴질랜드 경찰 발표를 인용해 “한국에서 일가족 3명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주한 남자(35)가 과거에 있었던 절도 혐의로 29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쯤 오클랜드에서 체포됐다”며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남자가 지난 21일 어머니와 계부, 이부동생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금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경찰이 인터폴을 통해 남자의 인도를 요청하고 있다”며 “그러나 남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나딘 리치먼드 형사는 “과거에 있었던 절도 혐의로 남자가 체포했다. 남자가 30일 오전 노스쇼어지방법원에 출두할 것이다”라며 “뉴질랜드 경찰이 한국 당국과 계속 접촉을 하고 있다. 이 문제를 중요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아직 범죄인 인도절차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법무부는 김씨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과 ‘형사사법 공조 조약’을 맺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김씨가 소송을 제기하면 김씨 송환은 최악의 경우 앞으로도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유섬나(51)는 2014년 4월 14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직후 이뤄진 검찰 수사로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며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총 492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가 드러났고 같은 해 5월 파리 샹젤리제 부근 고급 아파트에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유섬나는 프랑스 정부의 송환 결정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체포 후 3년이 넘게 지난 올 6월 초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한국 검찰에 체포돼 한국에 송환됐다. 지난 2008년 6월 한국과 프랑스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발효시켰다.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11시쯤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A(55,여)씨와 아들인 B(14)군이 흉기에 찔린 상태로 안방 베란다 쪽에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여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A씨의 장남 김씨가 21일 낮 12시쯤 사건 현장인 아파트에 들어갔다가 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김씨를 용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로 지목했다. 김씨는 23일 오후 자신의 아내, 아기와 함께 뉴질랜드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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